입력 : 2015.07.16 09:19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5일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게임업체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고, 해외 기업의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이날 서울 구로구 지밸리컨벤션에서 열린 언론행사에서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즐길 수 있어 전 세계 업체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2012년 이후 100개 이상의 게임을 출시하며 쌓은 경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2011년 넷마블에 복귀하자마자 모바일 게임을 신성장 동력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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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15일 서울 구로구 지밸리컨벤션에서 열린 '제 1회 NPT'행사에서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정용창 기자
방 의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주요 개발사의 기업 공개(IPO),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제작, 해외 게임 업체의 인수합병을 제시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 함께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프로젝트S'를 진행 중이다. 올해 11월에는 디즈니와 협력해 만든 '모두의 마블 디즈니'가 공개된다.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와 함께 기획한 '스톤에이지 비긴즈(가칭)'로 글로벌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넷마블게임즈에 소속된 주요 개발사들의 IPO도 준비 중이다. 방 의장은 "원래 3분기에 IPO를 진행할 생각이었으나 개발사들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조금 미뤘다"며 "모두의 마블과 스톤에이지를 담당한 '넷마블엔투'와 몬스터길들이기, 마블 퓨처파이트를 개발한 '넷마블몬스터'부터 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게임즈는 개발사들의 IPO를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자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방 의장은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해외 게임사와 M&A를 추진 중"이라며 "2~3주 후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이날 해외 진출 전략과 더불어 넷마블게임즈의 중요했던 순간들도 함께 소개했다. 방 의장은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부분유료화는 우리가 최초로 적용했다"며 업계 혁신을 주도해 왔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4년 CJ 그룹에 경영권을 넘긴 점에 대해서는 "당시 회사가 성장세였지만 벤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했다"며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매각 이후 건강 문제로 회사를 떠난 방 의장은 넷마블 경영이 어려워진 2011년 회사로 복귀했다. 이후 2012년에 중국 게임회사 텐센트에서 5억달러(약 5772억원) 투자를 유치했지만 국내 게임회사가 중국 업체에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방 의장은 "당시 CJ 그룹이 더 이상 우리에게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며 "회사를 독립시키기 위해 최소 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했지만 국내 업체중에서는 그 정도 능력이 되는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텐센트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해외시장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