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16 09:28
[돈 버는 지름길]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5개 서비스 비교해보니
- 삼성페이, 어제부터 시범서비스
갤럭시S6 이후 출시 모델만 가능… 온라인 쇼핑몰선 아직 사용못해
- 온라인·모바일선 4파전
카톡 대화하다 꾹 '카카오페이', 네이버 쓰면 '네이버페이' 유용
'페이나우' 가맹점 11만개 최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하 1층 식품매장. 가게에서 돼지고기 샌드위치와 새우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 '갤럭시S6'를 내밀었다.
갤럭시S6에는 삼성전자가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설치돼 있다. 잠금 상태인 스마트폰의 화면 하단을 엄지로 '슥' 쓸어올리니 곧바로 사전등록해 둔 신용카드 화면이 나타났다. 중앙 하단의 홈버튼에 엄지손가락 지문을 갖다댔더니 진동이 '지잉' 오면서 결제준비 상태가 됐다. 이때 계산대에서 신용카드를 긁는 부분에 스마트폰을 가깝게 갖다 대니 2초 만에 결제가 완료됐다. 가게 매니저 차영일(30)씨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기에서 스마트폰으로도 결제가 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카드는 이날부터 삼성페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다음카카오·SK플래닛·LG유플러스 등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본격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삼성페이, 지갑 꺼낼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 완료
삼성페이는 삼성카드 고객 중 갤럭시S6(S6엣지 포함)를 쓰는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삼성페이 앱(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기존 마그네틱 방식의 카드 결제기에서만 쓸 수 있고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의 단말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9월에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면 NFC 방식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일대 커피숍, 편의점, 약국 등 5군데를 돌며 음료수, 커피, 껌, 초콜릿 등을 구매해봤다. 또 짧은 거리를 택시로 이동한 뒤 신용카드 대신 삼성페이로 결제해봤다. 첫 번째로 방문한 커피전문점에서는 삼성페이로 결제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이 서비스를 쓰기 위해서는 매장의 결제 단말기와 제휴가 돼야 하는데 일부 매장에서는 이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뒤로 방문한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약국·택시 등에서는 문제없이 삼성페이로 바로 결제할 수 있었다. 총 5군데 중 한 군데만 실패한 것이다. 삼성페이는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용카드를 등록할 때는 앱을 실행해야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신용카드를 촬영하면 카드 정보가 자동 입력되고 비밀번호, 보안코드, 사용자 이름은 직접 입력해야 한다. 이후 비밀번호와 지문 등록만 해두면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카드를 저장할 수 있고, 등록된 카드마다 어떤 할인 혜택·포인트 적립 내용이 있는지 보여줘 필요한 카드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대부분 신용카드사는 삼성페이와 제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온라인·모바일 결제에서는 쓸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선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자는 것이 목적"이라며 "모바일 서비스 계획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모바일은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가 편리
삼성페이 외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대부분 온라인·모바일 결제 위주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바로 쓸 수 있다. 카카오톡에 접속해 '더 보기'라는 항목을 선택하면 카카오페이를 쓸 수 있다. 주로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이나 카카오톡 내부의 '선물하기' 기능과 함께 쓸 수 있다.
친구에게 커피 쿠폰을 선물할 때 카카오페이를 결제수단으로 선택하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니 곧바로 결제를 완료할 수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중으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전력·서울시 등과 연계해 전기료 등 공과금 납부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네이버 서비스를 주로 쓰는 사람은 지난달 출시한 '네이버페이'가 유용하다. 네이버페이는 PC나 스마트폰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한 번 입력해두면 아이디와 비밀번호 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카드 번호를 입력할 필요도 없고, 앱을 내려받아 설치할 필요도 없어 편리하다.
쇼핑몰에서 반바지를 구입하면서 테스트해봤다. 네이버페이를 선택하면 곧바로 네이버 로그인 화면이 뜬다. 여기서 로그인하고 결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물건을 살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서비스를 주로 쓰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모바일 쇼핑몰 '11번가'를 주로 쓸 경우에는 '시럽 페이'에 가입하는 편이 좋다. 200만원까지는 별도의 인증 과정 없이 비밀번호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이베이코리아가 서비스하는 '스마일페이' 역시 이베이 계열 쇼핑몰인 옥션과 G마켓에서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는 사용처가 가장 다양하다. 페이나우는 티켓몬스터·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소셜커머스부터 CJ몰 등 온라인 쇼핑몰까지 약 11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