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맛 나는 바나나, 체리맛 자두...이색과일 인기

    입력 : 2015.07.21 10:33

    이전에는 드물었던 이색(異色)과일들이 대형마트 판매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바나플'부터 '나디아자두'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이름이 수두룩하다.


    바나플은 바나나지만 과육에서 새콤한 사과맛이 난다. 그래서 이름도 사과(애플·apple)과 바나나를 합쳐 바나플이다. 입에서 느껴지는 식감은 바나나와 유사하다. 하지만 일반 바나나의 진한 달콤한 맛보다 새콤함과 상큼함이 두드러진다.


    껍질은 일반 바나나보다 훨씬 얇다. 사과껍질보다 조금 두꺼운 정도다. 이 과일은 1996년 이스라엘의 한 집단농장(키부츠)에서 개발했지만, 2013년 일본의 열대과일 유통사 '스미후루'가 자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아시아 시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에는 2014년 처음 들어왔다. 올해부터는 평범한 과일에 질린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마트 자료를 종합하면 바나플은 2015년 상반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7% 늘었다. 반면 일반 바나나는 같은 기간 매출이 작년보다 17% 줄었다. 가격은 일반 바나나보다 훨씬 비싸다. 일반 바나나 절반 크기의 바나플 4~5개 기준 3000원 수준이다.


    바나플(왼쪽)은 외관이 바나나와 비슷하지만, 맛은 사과와 비슷하다. 호주가 원산지인 나디아 자두는 국내 농가에 수익을 올려줄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각 사 제공


    올해 첫 선을 보인 나디아 자두는 호주에서 체리와 자두를 교잡해 만든 신품종이다. 일선 마트에선 '나디아'라는 이름보다 '체리자두'로 통한다. 이 과일은 과육 크기가 자두와 비슷하지만, 색깔은 체리처럼 검붉다.


    종자는 외국산(産)이지만 재배는 국내에서 한다. 나디아 자두는 경기도 안성시와 경상남도 거창에서 키운다. 안성시는 2011년 호주와 과수측화작목육성 양해각서(MOU)를 맺고, 2013년 아시아 최초로 체리자두 상용화에 성공했다. 판매가격은 600g 한 팩을 기준으로 6000원 정도다. 일반자두보다 2배 정도 비싼 가격이다.


    신현우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가격이 비싸지만, 당도는 18브릭스(brix) 내외로, 일반 자두보다 30~50% 더 달다"며 "국내 체리자두는 현재 4~5년생 정도로, 앞으로 재배가 더욱 안정화되면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여름 과일의 대명사 수박 역시 올해는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애플수박'이라는 별칭이 붙은 '미니 수박'은 이름대로 크기와 무게가 보통 수박의 4분의 1 정도다. 크기가 작아 한 번에 먹기 편하고, 휴가지 같은 곳에서 먹기에도 용이하다. 껍질이 얇기 때문에 깨지기 쉽지만, 자르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애플수박은 일반 수박처럼 밭에서 키우지 않고, 사과 형태로 매달아 재배(지주재배)한다. 과실 크기가 일반 수박보다 작기 때문이다.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제공


    가격은 개당 5000~8000원 정도다. 편의성과 크기를 생각하면 일반 수박 대용으로 시도해 볼만 한 수준이다. 충청남도 논산 수박 재배 농가들은 애플수박을 2014년 1개동에서 시범 재배했다가, 올해 19개 농가·35개동으로 재배량을 늘렸다.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논산은 딸기로 유명한 지역이었는데, 워낙 계절을 타는 과일이라 딸기가 나지 않는 여름에도 팔만한 과일을 찾다보니 수박이 눈에 띄었다"며 "논산수박연구회의 도움을 받아 고소득 작물을 개발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