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당일배송이 살길...온·오프 상관없이 배송 강화나서

    입력 : 2015.07.23 09:22

    소셜커머스업체인 쿠팡에서 시작된 배송전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품의 가격 경쟁력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 이제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배송전쟁의 키워드는 당일 배송서비스다. 기존 온라인 유통채널은 주문이 간편하지만 상품을 받아볼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고,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바로 상품을 받을 수 있지만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당일배송 서비스는 두 유통채널 사이의 장점을 결합한 서비스다.


    당일배송의 효과는 쿠팡 로켓배송으로 검증된 상태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당일 또는 익일 배송 보장제인 '로켓배송', 정직원이 직접 배송하는 '쿠팡맨'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소셜커머스업계에서 각축을 벌이던 티몬과 위메프를 제치고 독보적인 1위업체로 올라선 상태다.


    쿠팡 로켓배송./ 쿠팡제공


    이 때문에 기존 온라인커머스 강자인 오픈마켓도 배송전쟁에 뛰어든 상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이달 홈플러스 점포를 통해 G마켓, 옥션 사용자에게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을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을 홈플러스와 맺었다. 이에 따라 향후 1~2달 이내 G마켓과 옥션에서 홈플러스 당일배송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온라인마트의 당일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4시로 확대하고 마지막 배송 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11시로 연장했다. 오후 4시까지 당일배송 서비스는 현재 온라인마트 운영 거점 32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제휴사업실 이주철 상무는 “온라인몰이 주요 쇼핑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신선식품과 단품 구매, 빠른 배송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 홈플러스와 전격 제휴하게 됐다”고 말했다.


    TV홈쇼핑업체들도 당일 배송서비스 행렬에 합류했다. CJ오쇼핑은 기존 수도권 지역에서만 하던 당일배송 서비스를 지방 5대 광역시로 확대했다. CJ오쇼핑 측은 당일배송을 전담하는 인력을 150명으로 확대하고 지난 3월부터 지방 5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유통기업들은 당일 배송서비스를 위해 물류·배송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가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 전용 물류센터를 작년 6월부터 가동한 데 이어 롯데그룹·GS샵·이베이코리아·쿠팡 등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물류·배송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직원들이 온라인상에서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배송 바구니에 담고 있다. /조선일보DB


    쿠팡은 지난해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500억원을 투자했다. 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에 9만9173㎡의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온라인 쇼핑몰이 갖고 있는 물류적인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전용 물류센터가 지어지면 현재 수도권 소비자가 롯데마트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롯데마트 물류센터를 거쳐 개별점포에서 배송이 가능해진다.


    GS샵도 지난해 4월부터 TV홈쇼핑 상품과 별개로 모바일 상품만을 취급하는 전용 물류센터를 마련했다. 이베이코리아도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에 자체 물류센터를 만들고, 각기 다른 판매자의 상품을 묶어 배송하는 '스마트 배송관'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