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알뜰폰(MVNO)' 사업자 노린다... "美·유럽서 협상 중"

    입력 : 2015.08.04 15:15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이 통신업까지 장악할 수 있을까. 애플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진출 가능성을 재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4일 보도했다.


    MVNO는 자체 통신망을 설치하지 않고 SK텔레콤·KT 등 기존 통신업체의 설비를 도매로 빌려 소비자에게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기존 통신망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같은 통신 품질을 보장받으면서 낮은 요금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알뜰폰' 사업자로도 불린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MVNO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MVNO에 진출하면 이용자들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애플을 통해 문자메시지, 전화,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통신 요금도 애플에 내게 된다. 애플이 발급하는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단말기에 꽂으면 된다.


    세계 단말기 시장에서 애플이 가진 영향력을 감안하면, 애플의 MVNO 진출은 파급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이 여러 통신사 망을 빌려 놓아, 이용자에게 가장 빠른 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을 예로 들자면, KT망의 신호가 약하고, SK텔레콤 망이 강한 곳에서는 자동으로 SK텔레콤 망을 쓰도록 한다는 얘기다. 애플은 2011년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그러나 애플이 실제로 MVNO에 진출하려면 최소 5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매체는 "애플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MVNO를 보고 있다"고 했다.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인 구글 역시 이통망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월 20달러에 무제한 음성 통화와 문자, 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로젝트파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위해 미국 이통사인 스프린트, 티모바일과 제휴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