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적어... 올 추석에도 과일 풍년

    입력 : 2015.08.12 09:30

    햇살 강해 당도 등 품질 우수
    출하량 사과·배는 각각 10% 복숭아 3%, 포도는 2% 늘어… 가격 예년비해 저렴해질 전망


    올해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주요 과일의 작황이 좋아 추석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과일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당도와 색깔 등 품질도 예년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올여름 태풍 피해가 적었고, 햇살 강한 날씨가 이어진 덕분이다.


    ◇평년 대비 사과 7%, 배 10% 증가 전망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성수기'인 추석 2주 전부터 추석까지 사과 출하량이 지난해(4만8900t)보다 10.4% 증가한 5만4000t에 이를 전망이다. 평년 출하량인 5만300t과 비교해봐도 7.3% 많다.


    노지 포도 첫 수확의 기쁨 말복(末伏)을 하루 앞둔 11일 경남 거창군 월평마을에 사는 정현철씨가 올해 첫 노지 포도를 수확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올 추석 성수기 사과 가격이 작년이나 평년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평년'은 2010~2014년 5년간 가장 가격이 높거나 낮은 두 개 해를 뺀 3년 평균치를 의미한다.


    추석상에 오르는 홍로 품종의 경우 전년보다 색깔이 곱고 당도도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협 청과사업단 고영직 팀장은 "작년에는 수확 전 주산지에 햇빛이 적게 들어 일부 사과의 상품성이 떨어졌는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주산지에 햇빛이 강해 색택과 당도가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의 경우 작년에 이례적인 풍년으로 가격이 폭락했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가격이 높지만, 평년보다는 낮을 전망이다. 배의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6만3900t으로 전년(6만8100t)보다 6.2% 적지만 평년(5만7700t)보다는 10.7%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관측센터 이미숙 연구원은 "중부 지역에서 배 출하를 확대할 경우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전망치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배는 4월 초 개화기를 전후해 저온 피해가 있었고 6월 가뭄 영향도 받았지만, 7월 들어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서 생육이 나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출하되는 원황 품종만 봐도 작년보다 크기는 약간 작지만 당도는 더 높다.


    포도의 경우도 9월 출하량이 작년보다 2% 증가하고, 복숭아는 3% 늘어날 전망이다. 포도·복숭아도 작년보다 다소 양호한 품질로 출하되고 있다.


    ◇"넉넉하게 가격 비교하고 고르세요"


    올해 추석(9월 27일)은 작년(9월 8일)보다 20일가량 늦다. 이에 따라 선물용이나 제수용 과일을 보다 여유 있게 고를 시간이 생겼다.


    통상 여름 과일은 추석이 지나면 가격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추석이 임박할수록 가격이 조금씩 낮아진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추석이 임박해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한 편이다. 선물용은 배송 기간이 필요해 통상 2주 전쯤에는 주문을 해놓는다.


    그런데 작년에는 추석이 9월 초로 빨라 8월 말에 선물용 과일 가격이 올랐고, 일부 물량이 모자라기도 했다. 작년에는 추석이 임박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이 강했다. 올해는 홍로가 9월 10일을 전후해 쏟아지기 시작해 추석 때까지 고르게 출하되고, 신고배도 9월 초부터 중순까지 넉넉하게 풀릴 전망이다.


    농협 고영직 팀장은 "올해 사과, 배는 추석 전에 물량이 고르게 풀려 가격을 골고루 비교한 뒤 구매할 시간이 넉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과는 배와 다른 음식을 산화시키는 에틸렌 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밀봉 봉지에 싸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수분 증발도 막을 수 있다. 배 역시 밀봉 보관하면 좋다. 일반 냉장고는 문을 여닫을 때 냉기가 손실되므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