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페이 출시 앞두고 카드사 막바지 채비

    입력 : 2015.08.18 09:47 | 수정 : 2015.08.18 09:48


    오는 20일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출시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막바지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페이는 플라스틱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넣어두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애플페이’에 대항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출시할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 신형 단말기를 통해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9월 28일부터 서비스된다. 삼성페이가 대중화된다면 카드를 ‘긁는’ 방식의 결제 방식이 스마트폰을 ‘갖다대는’ 방식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모바일 카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씨티카드 등 10개사와 손을 잡고 삼성페이(사진) 서비스에 나선다. 이들 카드사는 삼성페이 출시일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마지막 시스템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삼성카드와 BC카드가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페이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고, 나머지 카드사들도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또 금액에 따라 1000~1만원 캐시백, 커피교환권 등 경품 제공, 첫 결제대금의 20% 청구 할인 등 삼성페이 출시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하나카드의 경우 외환카드와의 전산 통합으로 기술 개발 일정이 지연돼 10월쯤 삼성페이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이 삼성페이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삼성페이가 모바일 카드를 보다 널리, 보다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고, 여기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카드를 내려받아 결제하도록 한 것이다. 삼성페이가 일종의 지갑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삼성페이의 최대 무기는 ‘갖다대는 방식’의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뿐만 아니라 ‘긁는 방식’의 기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페이가 모바일 카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다.


    반면 애플페이 등은 NFC 단말기에서만 결제할 수 있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30만~240만개중 NFC 단말기는 5만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실물카드를 긁는 것과 별반 차이가 안 날 정도로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 홈 화면에서 손가락으로 위로 쓸어올리는 동작만 해도 카드가 실행되며, 지문 인증 뒤 카드 결제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삼성페이 서비스는 삼성페이 앱을 내려받은 뒤, 실물카드를 촬영해 카드정보를 등록하고, 본인인증, 지문·비밀번호 등록 과정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모바일 카드는 결제 과정이 복잡해 플라스틱 카드로 직접 긁는 것이 빠르고 익숙했지만 삼성페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모바일 카드가 간편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 이상의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신세계·SPC그룹 등 일부 대형 유통업체와 제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한계점이다. NFC 결제 규격 차이로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