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주소는 전부 닷컴? .xyz도 있습니다

    입력 : 2015.08.21 09:30

    구글 모회사 '알파벳' 도메인주소로 한 주동안 3만여건 등록하며 유명세…wine·family 등 다양한 주소 있어


    지난 10일(현지 시각)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을 설립하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xyz'라는 새로운 인터넷 도메인(domain·주소)<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알파벳의 웹사이트 주소가 'abc.xyz'이기 때문이다. 웹사이트의 대명사처럼 통하는 닷컴(.com) 주소가 익숙한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형태다.


    사실 이는 최상위 도메인의 한 종류일 뿐이다. 최상위 도메인이란 사이트 주소의 맨 마지막 점(dot) 다음에 오는 부분으로, 사이트의 성격을 나타내는 대(大)분류의 역할을 한다. 예컨대 상업용 사이트는 '.com', 비영리기구는 '.org'를 뒤에 붙이는 것이다. '.kr'(한국), '.us'(미국)처럼 국가를 나타내는 최상위 도메인도 있다.


    인터넷 도메인은 비영리단체인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서 관리한다. 구글이 .xyz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3년 미국의 'XYZ.COM'이라는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가 ICANN에 이 최상위 도메인 사용을 신청하고 등록했기 때문이다. 대행업체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개인이나 기업이 일일이 ICANN에 도메인을 등록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주고 일정한 사용료를 받는다.


    XYZ.COM은 구글로부터 사용료로 얼마를 받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평균 3000건 정도였던 .xyz 도메인 등록 건수가 구글의 발표 이후 한 주 동안 3만여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도메인이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에 채택되면서 단번에 유명세를 탄 것이다.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닷컴처럼 인터넷 초창기부터 사용해온 최상위 도메인은 등록 사이트가 늘면서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ICANN은 새로운 도메인 사용을 적극 허용하는 추세다.


    최근 등록된 최상위 도메인 중에는 와인(.wine), 패밀리(.family) 등이 있다. 세계 각 국가에서 인터넷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어뿐 아니라 현지어 도메인 사용도 장려한다. 삼성도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하진 않지만 '.삼성'이라는 한글 도메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ICANN에 사용 신청이 접수된 최상위 도메인은 1930개다. 이 중 735개가 등록을 마쳤다. ICANN에서는 욕설·비속어 등을 쓰거나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는 도메인을 가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