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8.25 10:01
"갤럭시노트4나 갤럭시S6 때보다 반응이 약하네요."
삼성전자 (1,077,000원▼ 2,000 -0.19%)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한지 24일로 5일이 지났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이 일평균 2만5000대씩 팔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신제품 '열풍'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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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전 신촌 인근의 대리점에서 갤럭시S6엣지플러스와 갤럭시노트5를 전시하고 있었지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정용창 기자
24일 오전 10시,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늘어났지만, 신촌역 인근 휴대전화 대리점들은 한산했다. 간간히 매장에 들르는 사람들 중에서도 새로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사람은 없었다. 신촌역 인근 티월드에서 일하는 한모씨(27)는 “문의하시는 분들은 제법 있는데,아직 판매량이 많지는 않다”면서 "두 제품을 합쳐서 하루에 3대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이 날 취재한 대리점 관계자들은 신제품의 판매가 더딘 이유로 성능과 가격을 꼽았다. 신촌 현대백화점 인근의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일하는 이영준씨(25)는 "이전 모델에 비해 성능상의 변화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구입할 만한 매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디자인의 변화는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구입을 결정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5 32기가바이트(GB)모델의 출고가는 89만9800원, 64GB 모델은 96만5800원이다. 갤럭시S6엣지플러스는 32GB모델만 판매하며 출고가는 93만9400원이다. SK텔레콤은 최대 24만8000원, LG유플러스가 최대 28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주지만, 이를 받기 위해서는 월 10만원대의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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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종각역 주변의 대리점을 방문한 회사원들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이 날은갤럭시노트5를 보기 위해 대리점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정용창 기자
두 제품 중 더 많이 팔리는 제품은 갤럭시노트5다. 24일 오후 1시쯤, 종각역 근처의 통신회사 대리점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신제품을 살펴보러 나온 회사원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대부분 갤럭시노트5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로,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이 대리점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두 제품을 합쳐서 하루 4대 정도 팔리는데, 그 중 3대는 갤럭시노트5"라고 말했다.
대리점을 찾은 회사원 김준응씨(49)는 "갤럭시노트1부터 4까지 노트시리즈는 전부 써봤다"며 "메모 기능이 마음에 들어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몇 명의 회사원들이 갤럭시노트5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신제품에 관한 문의가 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조소영씨(29)는 "갤럭시노트5를 사고 싶지만 배터리 용량이 작아서 고민중"이라며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인데, 화면이 커진 만큼 배터리도 빨리 닳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리점 관계자들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의 판매 성적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위축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도는 아니라고 내다봤다. 한모씨는 "가격 문제로 고민하다 갤럭시 A8등 중저가 제품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다"며 "중저가 제품의 인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