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8.26 09:18
중국은 25일 금리와 은행 지준율 동시 인하카드라는 선물을 중국 증시에 건네면서 투기 억제를 위한 강경대책도 쏟아냈다. 중국 공안(경찰)이 증권사 언론 증권감독당국이 연루된 주식 내부자 거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관영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가 하면 중국금융선물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후 지수선물 보증금 비율을 10%에서 순차적으로 20%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최근 투기세력들의 주가 조작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지수선물에 대한 과다한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공안 동원 불법 주식거래 조사 강화
중국 CCTV는 25일 중국 최대 증권사로 꼽히는 중신증권과 중국의 유력 경제잡지 차이징(財經) 관계자,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전현직 공무원 등이 불법 주식거래 혐의를 받고 관련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내부자거래를 하고 공문서 위조를 한 혐의등을 받고있다는 것이다.
-
- ▲ 중국 CCTV는 25일 중국 공안이 증권사 언론 증권당국 공무원 등이 연루된 불법 주식거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 캡처
이 같은 보도는 중국 증시가 정부 관계자 등 힘있는 세력이 짜고 치는 도박판이라는 일각의 비판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증시에 대한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단속 의지 표명이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중국 공안부는 또 4월부터 인민은행 최고법원 최고검찰원 국가외환관리국등과 연합해 역외회사 등을 이용한 지하자금 유출입에 대한 단속을 벌인 이후 각지의 공안기관에서 적발한 지하자금이 수백억위안에 이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광둥 랴오닝 베이징 저장 등지에서 적발된 지하자금중 증시 핫머니로 유입된 사례도 있었다. 상하이시 공안이 외국계 무역회사의 주가조작사건을 조사하면서 적발한 지하자금 운영 조직은 해외로 송금한 규모가 수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은 이에 앞서 시타델 등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왔다.
지수선물 투기억제 나섰지만
중국 당국은 25일 지수선물을 겨냥한 투기세력 억제조치도 내놓았다. 중국에서는 현재CSI300, CSI500, SSE50 등 3개 지수선물이 거래되고 있다. 중국금융선물거래소는 이들 3대 지수선물의 보증금 비율을 현재 10%에서 26일 12%,27일 15%,28일 20%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또 26일부터 투자자의 하루 지수선물 거래량이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이상거래 행위’로 지정해 특별 관리를 하기로 했다. 금융선물거래소는 지수선물에 대한 과도한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수선물 거래가 주가조작에 악용되고 있어 당장 중단시켜야한다는 주장까지 편다. 중앙재경대 중국기업연구센터 류수웨이 (劉姝威)주임이 지난 24일 제기한 ‘주가지수 선물을 이용한 주가 조작 음모론’이 대표적이다. 류 주임은 대형주 지수선물을 대거 매입한 세력이 이를 내던져 주가를 급락시킨 게 24일 블랙먼데이의 원인중 하나이고 이 같은 흐름은 7월 6일부터 8일까지 나타난 현상과 같다고 주장했다.
주가지수 선물은 고도의 교육을 받은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거래인데 중국은 전체 시총의 80%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개인이 보유하고 있어 주가지수 선물이 일부 ‘똑똑한 세력’에 의해 주가조작용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게 류 주임의 주장이다. 따라서 전체 증시에서 개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이 30% 밑으로 내려갈때까지 지수선물 거래를 중단하는 게 공정 공평 공개라는 3공(公)원칙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단없는 금융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 정부로서는 2010년 금융개혁 일환으로 도입한 지수선물 거래를 중단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