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텔레콤'2015 가장 행복한 일터'

    입력 : 2015.08.27 09:27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삼성전자(제조 부문)와 SK텔레콤(서비스 부문)이 뽑혔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26일 "산업계 근무자 6600명과 기업 HR(인사) 전문가 300명 등 총 6900명을 대상으로 '2015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K-GWPI)'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 부문 1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베스트 30 기업은 매출액 상위 50개 기업, 최근 3년 조사 결과 30위 내 포함 기업, HR 전문가 추천 기업 등 총 106개 기업을 평가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각각 상위 15개 기업을 선정했다.


    제조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7년 연속 1위에 오른 가운데 유한킴벌리·SK이노베이션 등이 올해도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일터를 '행복캠퍼스'로 정의하고 구성원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최근 3년간 순위가 14위에서 5위로 급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구성원들이 일에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추구한 결과, 올해 처음 '베스트 30'에 진입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SK텔레콤이 지수 발표 후 8년 연속 1위로 평가됐다. 인재 경영과 구성원 삶의 질 향상을 중시한 신한은행이 제일모직 등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신한카드는 CEO(최고경영자)와 현장 직원의 지속적인 스킨십 등으로 지난해 9위에서 올해 5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이상윤 KMAC 진단평가본부 팀장은 "일과 삶이 어긋난 구성원에게 지속적인 성과 창출 기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소통과 몰입의 환경이 조성된 '행복한 일터'라야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 출근시간 1시간 단위로 선택


    아모레퍼시픽은 출근 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ABC 워킹타임'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 업무가 많은 팀원, 어학 공부 등 자기 계발을 하는 임직원, 육아를 위해 시간을 조정하고자 하는 모든 임직원이 이런 탄력적인 출근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장 근무가 많은 영업사원들은 불필요한 이동 시간을 줄일수 있도록 '현장 출퇴근제'도 시행하고 있다. 사내 식당은 직원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점심 시간에 저염·저칼로리·건강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을 제공한다.


    서울 본사를 포함한 전국 사업장 3곳에서는 직원들의 자녀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직장 내 보육시설 '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또 여성 근로자가 편안하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울 본사를 포함한 전국 9개 사업장에 여성 전용 휴게실도 설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성별 구분 없이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내 복지 정책을 인정받아, 2012년 '제12회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 기념식' 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 家和萬事成… 직원 가족까지 챙겨


    신한은행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신한만사성(新韓萬事成)'이라는 구호 아래 직원과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를 연중 수차례 갖고 있다. '신한가족 주말농장' '2015 신한가족 문화가 있는 날' '신한 Dream 콘서트 Plus' '직원 자녀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 등이다.


    또 직원들에게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고충 상담을 해주기 위해 개설한 전문 상담사이트 '열린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 상담사가 영업점을 방문해 인사, 가정, 지점 내 소통 등에 대한 직원들의 고충 사항을 듣고 상담도 해주며, 사후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와 동기 부여를 위해 '신한 Global MBA' '해외 OJT 파견 연수 프로그램' 등을 개설하고 있다. 온라인 혁신 플랫폼 '광장 3.0'을 통해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은행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개선 사항과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제안할 수 있다. 육아기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역량 유지·개발을 지원해 주는 '맘프로(Mom-Pro) 제도'도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 : 매주 수요일을 정시 퇴근의 날로


    신한카드는 최고경영자(CEO)가 정기적으로 전국 지점을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스킨십 기회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점심시간 옥상 테라스에서 CEO와 직원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정상회담'도 시행하고 있다.


    부서 간 소통 증진을 위해 점심시간에는 업무 연관성이 있는 부서끼리 '소통 김밥' 시간을 갖는다. 부서 내 소통을 위해 '우리 부서 버킷리스트'도 운영 중이다. 각 부서에서 바리스타 자격 취득 도전, 사교 댄스 배우기 등 구성원들이 원하는 활동을 정하면 회사가 지원해주는 제도다.


    매주 수요일을 정시 퇴근의 날로 정해 직원들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직원 가족까지 만족시키기 위해 명절 귀성 버스 지원, 자녀 입시 설명회, 자기 주도 학습 캠프, 주말 가족 농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의 육체 건강을 챙기는 데에서 더 나아가 각종 스트레스 고민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정신 건강 전문의에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휴 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 퇴근시간 PC-OFF… 안식월 도입


    현대홈쇼핑은 2010년 선포한 '비전 2020' 실현을 위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연구 어젠다에 도전하는 '열정 도전 프로젝트', 끊임없이 분야별 업무 개선 노력을 하는 '방송 포럼' '효율 개선 포럼' 등 자율적 연구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상품·시스템의 최신 트렌드 연구 및 히트 상품 개발을 위한 '트렌드 체인지 메이커', 직무 자격증 취득 과정인 '1人1技' 육성 등 역량 개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최초로 발간한 기업 문화 지침서 '패셔니스타(Passionista)'를 통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개인별로 2015년 비전 액자를 제작해 구체적인 실천을 돕고 있다.


    퇴근 시간이 되면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OFF' 제도와 팀장급 대상 안식월(安息月)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몰입·효율 향상과 일과 삶의 균형을 꾀했다. 대표이사와 직원 간 '공감 토크', 역발상 '영 멘토링' 등으로 창조적 소통을 도모하고 있다.


    ●SK하이닉스 : '소비성 복지' 넘어 '투자성 복지'로


    SK하이닉스는 단순 물량 공세보다 지속 가능한 복지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소비성 복지'를 넘어 '투자성 복지'를 지향하는 것이다. 투자성 복지는 물질뿐 아니라 꿈, 행복, 자기 계발 등 정서적 가치를 높이고 임직원 가족도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복지 제도이다. '인재에 대한 투자, 미래에 대한 투자'가 핵심이다. 대표적 프로그램이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방학 캠프다. 캠프 기간 자녀들이 준비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일 CEO 체험' 등을 포함한 '셀프리더십 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고등학생 자녀들에게 국내 유수 대학 캠퍼스를 탐방할 기회를 제공하고 멘토링을 해주는 '드림 캠퍼스 체험'도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일터를 '캠퍼스'로 정의하고 2013년부터 '행복캠퍼스' 프로젝트도 계속하고 있다. 작년 2월까지 1단계로 불편한 근무 환경 개선에 집중했고, 이후 2단계는 쾌적한 사무실 공기질 확보, 식사 질 향상, 사색과 휴식이 있는 산책로 조성, 고객 접견 및 출장 지원 서비스 확대 등이다.


    ●한국남동발전 : 신뢰·애사심·재미·공정 '4F' 추진


    에너지 공기업 중 최초로 2014년 3월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옮긴 한국남동발전은 일하기 좋은 일터 조성을 위해 '4F(신뢰, 애사심, 재미, 공정)'를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이 상호 이해를 넓히고, 공동 분야에 대한 관심사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인문학 특강'과 '지역 문화예술 공연' 등 문화 이벤트를 정기·부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문화 공연에는 모든 임직원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초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민과 함께하는 영화 상영회'가 주민들에게 인기다.


    직급·직군 간 장벽을 없애기 위한 '벽(壁) 허물기 주간 행사'로 소통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사옥 야외 공간을 활용한 직원 소통 행사인 '호프 데이'를 3개월마다 열고 있다.


    직원들 간 공동 취미를 장려하기 위해 매칭 그랜트형으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정시 퇴근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장려하고 있다. 또 정년 퇴임자들을 대상으로 '전(前) 사업소 순회 방문'을 마련해 평생 가족 같은 소속감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일하기 좋은 기업 지수(K-GWPI·Korea Great Work Place Index)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일터’의 객관적인 기준과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개발한 평가 모델.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개발해 2008년부터 매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