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한류스타 직접 키운다...엔터전문 크라우드펀딩업체 등장

    입력 : 2015.08.31 10:03


    연예인 육성과 영화 및 드라마 제작, 앨범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크라우드펀딩업체가 등장했다. 개인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영화 및 드라마를 제작하고 이후 수익금을 나누는 구조다.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은 벤처기업이 인터넷 등의 중개시스템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주식을 발행(유상증자)하고 자금을 모집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7월 크라우드펀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합법화됐다. 금융위원회는 시행령 제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업체 메이크스타(makestar)는 9월중 엔터테인먼트업체 투자와 앨범 및 드라마 제작 투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직 크라우드펀딩 관련 입법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베타서비스 형태로 진행할 방침이다.


    메이크스타는 지난 27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의 '핀테크 지원센터 제 4차 Demo day'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류지훈 대표이사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50개 엔터테인먼트업체와 제휴했다"면서 "전세계 한류팬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크스타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거나 제작하는 드라마와 영화, 음악앨범 등을 소개하고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해 전세계 한류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투자는 달러화로만 가능하며 결제 시스템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메이크스타는 현재 5~6건의 딜(deal)을 이미 확보했다. 한 유명 걸그룹의 내년 싱글앨범도 이 회사를 통해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제작비를 조달할 예정이다. 메이크스타의 한 관계자는 "이 걸그룹은 최근 신규 앨범을 내놓고 활동 중이어서 팀명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남성그룹 블락비의 멤버가 출연하는 웹드라마와 또 다른 가수의 신작이 메이크스타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은 지분제, 후원제, 기부제, 대출제로 세분화된다. 지분제는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금을 배분받는 구조이며 후원형은 수익성보다는 팬심(心)이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되는 만큼 각종 팬서비스 중심의 리워드를 지급하게 된다. 기부제는 말 그대로 기부하는 구조다. 대출제는 P2P(개인과 개인간) 대출과 같은 모델로 적정금리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형태다.


    메이크스타는 IT업계 출신의 류지훈 대표이사, 오종명 이사, 김재명 이사 등이 의기투합해 지난 1월 설립한 회사다.


    류 대표는 "연예인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투자자들이 윈윈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