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9.09 10:01
삼성전자가 인사, 관리, 재무 등 본사 지원부서 인력 가운데 10%를 마케팅, 영업 등 현장직으로 재배치한다. 이들 지원 부서에는 현재 10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실적 회복을 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는 IM(IT모바일·스마트폰 사업이 주력), CE(소비자가전) 부서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삼성전자 관련부서 임직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원 인력 재배치에 대해 "현장에 가서 일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금용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도 이날 "(항간에 떠도는 것처럼) 감원을 하는 게 아니라 인력 재배치"라며 "일상적으로 해오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현장 인력을 늘리는 방식의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은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 본사에서 일하는 지원인력 가운데 15%를 IM, CE, DS(부품) 등 각 사업부로 전환 배치했다. IM 소속 인력 가운데 500명 가량을 다른 부서로 발령 내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부장급의 퇴사도 권유하고 있다. 인력재배치를 위한 면담을 할 때 이들에게 퇴사를 권유하고, 일부는 퇴사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올해도 지원 인력 슬림화와 현장 경영 강화를 내건 것에 대해 연말에 대규모 임원 교체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한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IM 소속 임원 숫자를 4분의 1가량을 줄이는 등 대규모 임원 인사를 실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