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9.24 09:45
[한가위처럼 풍성하게… 상품권 알뜰 사용법]
-상품권 사용처 꼼꼼 확인을
롯데, 면세점 사용에 강점
건강검진·골프장 특화한 현대百
신세계는 이마트서도 쓸수있어
주유상품권, 백화점에서도 OK
사용처 다양한 문화상품권, 소액 결제 쉽고 온라인 쇼핑도
전통시장 등서 쓰는 온누리상품권, 내일까지 30만원까지 10% 할인
명절에는 '상품권'만큼 좋은 선물도 드물다. 현금은 좀 성의없어 보이지만, 상품권은 선물이란 느낌도 들면서 받는 사람의 만족도도 높다.
실제로 국내 상품권 제작 90% 이상을 위탁받는 한국조폐공사가 9월 1~15일 찍어낸 상품권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올 추석에만 시중에 풀리는 각종 상품권은 약 4000억원이 넘는다.
1999년 상품권법 폐지로 누구나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되면서, 상품권 종류가 늘고 경쟁이 치열해졌다. 가맹점 수가 대폭 늘었고, 온라인 머니 전환 기능이 추가되는 등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가 여전히 백화점 상품권은 백화점에서, 주유 상품권은 주유소에서, 문화상품권은 서점에서 쓰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시중에 풀리는 현대백화점 상품권의 80%는 백화점·홈쇼핑에서 회수되고 호텔이나 골프장, 외식업체에선 3~8% 정도 회수되는 데 그쳤다. 정보만 알면 상품권도 현금처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시대다.
◇쇼핑은 물론, 숙박·병원·교통… 안 되는 게 없다
조폐공사가 작년 발행한 상품권 규모는 6조9000억원, 올 상반기는 2조5000억원이다. 이 중 대부분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상품권과 GS칼텍스·SK 등의 주유 상품권, 그리고 도서상품권에서 시작된 문화상품권,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 등이다. 과거엔 백화점 상품권과 구두 상품권, 도서상품권 등이 주축이었지만, 5~6년 전부터 GS칼텍스·SK 등 주유 상품권이 가맹점 수를 공격적으로 넓히면서 '상품권 춘추전국시대'의 막이 올랐다. 도서상품권도 서점뿐 아니라 영화관·외식·쇼핑까지 사용처를 확장한 문화상품권으로 변신했고, 백화점들도 이에 대응해 계열사가 아닌 곳으로도 제휴를 맺고 사용처를 대폭 확대했다.
사용처가 75곳인 롯데 상품권은 롯데백화점·마트·면세점 외에도 신라·동화면세점, 워커힐·프라자호텔 등에서도 쓸 수 있다. 신세계 상품권은 국내 최대 대형마트 이마트에서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상품권이라는 강점이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권은 고대 안암병원, 서울 아산병원 등 10여곳 건강검진센터와 남양주 해비치CC 등 전국 12개 골프장으로 사용처를 차별화했다.
주요 주유 상품권도 백화점에서 쓸 수 있다. GS칼텍스 상품권은 가맹점이 124곳에 이르는데, 롯데·현대 등 17개 백화점,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13개 대형마트, 23개 골프장, 11개 호텔 등이다. SK 상품권 역시 다양한 백화점뿐 아니라 실속 있는 SK 전 계열사 대부분에서 쓸 수 있다.
문화상품권(컬쳐랜드 기준)은 가장 사용처가 넓으면서 소액 결제가 용이하다. 전국 서점·영화관뿐 아니라, 전국 5대 편의점에서 쓸 수 있고, G마켓·옥션·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쇼핑도 할 수 있다. 주요 공연장뿐 아니라 놀이공원과 외식 업체까지 안 되는 게 없을 정도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모든 전통시장 1130여곳을 비롯해 '상점가'로 등록돼 있는 주요 지하상가나 쇼핑 거리 170여곳에서도 쓸 수 있다. 현재 이들 시장에 있는 점포의 온누리상품권 가맹률은 82.5%로 총 17만8000여개에 이른다.
◇온라인 머니로 전환하면 알뜰 쇼핑 가능
상품권을 쓸 때 가장 난감한 것은 '금액 맞추기'다. 상품권은 대체로 액면가의 60% 이상을 쓰면 남은 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데(1만원권 이하는 80% 이상), 60% 이하를 쓰게 되면 잔액을 돌려받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일부러 불필요한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고, 액면가만큼의 가치를 모두 활용하고 싶다면 '온라인 머니'로 전환해 쓰는 것도 방법이다. 롯데·현대백화점 상품권은 백화점 상품권 데스크에서 온라인 포인트로 전환해주는데, 각각 롯데아이몰이나 현대H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스크래치 상품권'을 도입했는데, 스크래치를 긁어서 나오는 인증번호를 온라인이나 모바일에 입력해 온라인 머니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신세계가 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간편 결제 시스템인 'SSG페이'를 모바일에 설치해 이용하면, 상품권을 바코드 형태로 들고 다니며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쓸 수도 있고, 잔액을 수시로 확인할 수도 있다.
문화상품권 역시 컬쳐랜드 홈페이지나 모바일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통해 온라인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상품권 싸게 사는 방법도 있어
상품권은 현금과 비슷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할인 혜택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백화점들은 대량 구매하는 경우에는 추가 상품권을 제공하는 혜택 등을 준다. 롯데·현대백화점은 상품권을 1000만원어치 사면 25만원 상당을 더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법인카드로 구매시 1000만원당 20만원, 현금으로 사면 30만원을 더 주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추석맞이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25일까지 개인이 30만원 한도 내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면 10%를 할인해준다. 27만원으로 30만원 상당의 장보기가 가능한 것이다. 문화상품권의 경우, 이달 30일까지 편의점에서 1만원 이상 온라인 포인트(컬쳐캐쉬)를 충전하면 10%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