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9.25 09:26
SK커뮤니케이션즈 매각이 무산되자 결국 SK텔레콤이 이 회사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2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SK플래닛이 보유한 SK컴즈의 지분 65,54%를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SK컴즈를 인수하기로 했던 IHQ는 대주주인 씨앤엠이 채권단인 신한은행의 동의를 받지 못해 인수를 취소했다. 그룹의 '옥상옥(屋上屋)'문제 해결이 급했던 SK가 SK텔레콤의 SK컴즈 인수를 즉각 결정했다.
SK텔레콤의 SK컴즈 주식 인수가 완료되면 SK컴즈는 SK주식회사의 손자회사가 돼 공정거래법 이슈에서 벗어나게 된다.
개정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SK 주식회사의 손자회사인 SK플래닛은 오는 10월 4일까지 증손자회사(SK컴즈)의 지분 100%를 확보하거나 경영권에서 손을 떼야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증손자회사 지분 이슈 해결을 위한 여러가지 안을 논의해 왔다"며 "SK컴즈를 직접 인수하는 것도 그 중 하나로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컴즈를 직접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 만큼, 양 사의 사업적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컴즈는 포털을 운영하며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분야의 역량을 쌓아왔다"며 "이를 SK텔레콤의 신성장동력인 플랫폼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지난 2002년 설립된 후 포털 네이트와 싸이월드, 네이트온 메신저를 주력으로 국내 3대 포털의 한 축을 이뤘다. 그러나 2011년 운영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정보 3500만건이 유출된 이후 SK컴즈의 실적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에는 15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SK컴즈는 재기를 위해 지난해 싸이월드를 분사하고 직원 규모를 1000명에서 300여명으로 줄여 비용 절감을 꾀했다. 그러나 포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의 성장 정체는 이어졌고, 차기 수익원으로 투자했던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메라'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