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울고웃는 한국 경제

    입력 : 2015.10.08 09:41

    3분기 영업익 급증해 7兆대
    코스피, 단숨에 2000선 돌파


    7일은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의 위력을 새삼 실감한 하루였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전체 주가를 끌어올리며 지난 8월 10일 이후 2000을 밑돌던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2000선(2005.84로 마감)을 뚫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7~9월)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이라는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증권가가 예상했던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2분기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5.8% 증가했고, 갤럭시S5의 실패로 부진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는 매출이 7.5%, 영업이익은 무려 79.8%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8.69% 급등하며 두 달여 만에 120만원대(125만1000원)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위력은 8월 산업 생산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통계청은 "8월 산업 생산이 전달보다 0.5%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갤럭시노트5 출시에 따른 모바일 부문의 생산 호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국내 전체 상장사의 11.3%, 영업이익의 27.4%, 순이익의 38.3%를 차지한다. 또 7일 현재 유가증권 시가총액의 16.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나 실적이 우리 기업 전체의 성적표를 실제 이상으로 왜곡하는 '착시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북대 이장우 교수(경영학)는 "삼성전자의 실적 지표 하나에 온 나라가 일희일비하는 것은 우리의 산업경쟁력과 경제구조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방증"이라며 "일시적인 삼성전자 실적보다 우리 제조업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