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한국 상륙 초읽기...판매 돌풍 이어갈까

    입력 : 2015.10.12 10:17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가 이달 23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지난달 25~27일 1차 출시국 12개국에서 총 1300만대를 팔아치운 아이폰의 괴력이 한국에서도 재현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가 오는 23일 국내 출시된다. / 애플 제공


    ◆ 고객 충성도 자랑하는 애플


    이동통신업계와 스마트폰 제조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아이폰6s 시리즈도 국내에서 잘 팔릴 것으로 점쳤다. 무엇보다도 '애플'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높기 때문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BGR은 지난 6월 RBC캐피탈이 소비자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애플이 브랜드 충성도와 제품 구매 의사에서 삼성전자 (1,270,000원▲ 19,000 1.52%)를 크게 앞지른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의 83%가 계속해서 애플의 스마트폰을 쓰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제품 사용자 가운데 삼성 스마트폰을 재구매하겠다고 답한 이는 64%에 그쳤다.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6s 시리즈를 처음 공개한 이후 전세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점도 국내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애플은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를 발매한 첫 주말 동안 12개 1차 출시국에서 총 1300만대를 판매했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첫 사흘 간의 판매 실적을 매년 공개하고 있다. 2012년 출시된 아이폰4s의 첫 주말 판매량은 400만대, 2013년 아이폰5s와 5c의 판매량은 총 900만대였다.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첫 주말 동안 1000만대가 판매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300만대를 기록한 이번 판매량은 경이적인 실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애플은 고객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사진은 한국에 애플워치가 출시된 지난 6월 26일 아침 서울 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의 모습. / 박성우 기자


    ◆ 국내 불공정 수리약관 개정도 호재


    애플코리아가 최근 아이폰의 애프터서비스에 관한 불공정 약관을 개정한 것도 제품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부대우전자서비스, 비욘드테크, 유베이스 등 국내 공인 애플 서비스센터 6곳은 지난달부터 아이폰 수리에 관한 약관을 개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 서비스센터는 간단한 수리만 담당하고, 액정 파손 등 고장이 난 아이폰은 애플 진단센터에 보냈다. 이때 서비스센터는 소비자에게 제품 전체를 교체하는 비용 37만5000원을 우선 결제하도록 요구했다. 서비스센터는 이 결제 금액에서 임의로 수리한 비용을 차감하고 남은 돈을 돌려줘 이용고객의 반발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30일 국내 아이폰 수리업체들의 약관 조항이 민법 665조와 673조에 어긋난다며 60일 이내에 수정할 것을 권고했고, 서비스센터 업체들이 수리 약관을 수정한 것이다. 개정된 약관에 따르면 소비자는 필요한 수리비만 결제하면 된다. 또 애플 진단센터에서 추가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발견해도 소비자가 원치 않으면 제품을 즉시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밖에 국내 소비자들은 터치 압력 강도에 따라 단말이 명령을 달리 인식하는 기능인 '3차원(3D) 포스터치'와 아이폰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 1200만 화소 카메라 등에 큰 매력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코리아는 불공정 논란이 일었던 아이폰 수리 관련 약관을 지난달 개정했다. 사진은 애플코리아가 지정한 국내 공인 서비스센터 중 한 곳인 투바 서울대입구점의 모습 / 애플 웹사이트 캡처


    ◆ 가장 싼 모델이 92만원…"32GB 모델 없는 것도 불만"


    하지만 아이폰6s의 국내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칠 암초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지나치게 비싼 제품 출고가다. 아이폰6s 16기가바이트(GB) 모델의 국내 가격은 92만원이다. 64GB 모델 106만원, 128GB 모델 120만원이다. 아이폰6s 플러스의 경우 16GB 모델 106만원, 64GB 모델 120만원, 128GB 모델 134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출고가보다 10만원 이상 올라간 것이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서는 단말기 보조금을 최대 33만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고가(134만원) 모델인 아이폰6s 플러스 128GB를 살 경우 보조금 33만원과 유통점이 자체적으로 추가 지원해줄 수 있는 4만9500원(보조금의 15%)을 모두 받아도 소비자는 96만5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고품질의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는 점도 애플에겐 악재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휴대전화 가운데 70만원 이상 고가 제품 비율은 57.9%, 40만원 미만 제품 비율은 23.7%다. 이 비율은 지난 8월 각각 51.5%와 28.1%로 변한다. 고가 휴대폰 판매량은 줄고, 저가 휴대폰 판매량은 늘어난 것이다.


    아이폰6s 16GB 모델의 국내 가격은 92만원이다. 가장 비싼 아이폰6s 플러스 128GB 모델 가격은 134만원에 이른다. / 애플 제공


    미래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훌륭한 성능의 중저가폰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지난달 4일 SK텔레콤이 단독 출시한 '루나'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TG앤컴퍼니가 제조한 루나의 출고가는 44만9900원이다. 출시 열흘 만에 준비 물량 5만여대가 모두 소진됐다.


    애플이 이번에 32GB 모델을 출시하지 않은 점에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도 많다. 직장인 정유미씨는 "아이폰 16GB는 저장공간이 금방 부족해져 32GB 모델을 선호해왔는데 이번에는 16GB 다음 모델이 64GB라서 당황했다"며 "106만원이나 주고 아이폰6s 64GB 모델을 구매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