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0.16 10:32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의 주가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04% 폭락한 60.03달러로 마감했다. 1988년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이날 하루 월마트 시가총액은 215억 달러(약24조2735억원)가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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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 전경/블룸버그 제공
월마트 주가는 올들어 30% 가까이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월마트가 1973년 이래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 폭락은 월마트가 이날 오전 발표한 실적 전망의 영향이 컸다. 월마트는 올해 회계연도(2월~내년 1월) 주당 순이익이 6~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4% 증가)을 한참 밑도는 결과다. 올해 회계연도의 순 매출 성장률도 1~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로 인해 해외 매출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월마트가 실적 전망을 낮춘 주 요인은 세 가지다. 유통업계의 새로운 경쟁사로 떠오른 아마존닷컴과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최근 직원 임금을 인상한 것이 비용 부담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가전과 식품 등 분야에서 전문 매장이 발달하면서 대형마트의 시장 경쟁력도 약화됐다.
월마트는 이 날 전자상거래 분야에 110억 달러(약 12조419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투자 규모만도 126억 달러(약 14조2191억원)에 달한다.
월마트는 올 초 최저임금을 시간당 9달러로 인상했다. 내년에는 이를 10달러로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임금 인상으로 올해에만 12억 달러(약 1조370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브랜딩회사인 랜도의 앨런 애덤슨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월마트는 다방면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의류는 JC페니, 전자제품은 베스트바이, 식료품은 지역소매상에게 밀리고 있으며, 온라인 유통에서도 아마존에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이날 3억9000만 달러(44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버크셔헤서웨이는 월마트 주식 6039만주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