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0.19 09:22
[LG유플러스 IoT 인증센터 가보니]
상품화 앞둔 사물인터넷기기, 실제 가정과 똑같은 환경서 잘 작동하는지 시험·인증…
中企에게도 무료 개방
지난 16일 문을 연 대전 유성구의 LG유플러스 사물인터넷(IoT) 인증센터. 면적 496㎡(약 150평)의 이곳은 상품화를 앞둔 사물인터넷 기기의 성능을 실제 가정과 똑같은 환경에서 잘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인증해주는 곳이다. 사물인터넷이란 통신과 센서 기능을 넣어 사람의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술을 말한다.
센터 내부에 꾸며진 99㎡(30평) 크기의 견본 아파트에 들어섰다. 현관 입구에 깔린 바닥 매트를 밟자 거실의 전등과 TV가 동시에 켜지며 뉴스가 흘러나왔다. 이번엔 몸을 돌려 현관 밖으로 나가면서 매트를 밟자 2초 뒤 전등과 TV가 뚝 꺼졌다. 매트에 내장된 압력 감지 센서와 집 안의 전등, TV를 연결해 작동하는 것이다. 이 회사 박찬현 상무는 "발뒤꿈치와 앞꿈치가 순차적으로 닿고 다시 뒤꿈치가 떨어지는 것을 인식해 방향 변화를 파악한다"며 "압력을 인식해 동작하는 매트의 원리를 침대, 의자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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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연구원이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기술연구원에서 열린'사물인터넷 인증센터'개소식에서‘스마트 매트’를 밟아 전등과 TV 등을 작동하고 있다. /뉴시스
다른 방에는 외부에서 애완동물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급식기(feeder)'가 있었다. 바깥에 있는 주인이 기기에 달린 카메라·마이크를 이용해 애완동물과 대화하다가 스마트폰을 터치하자 급식기에서 '지잉' 소리와 함께 사료가 나왔다.
이 인증센터에는 와이파이·블루투스·지웨이브·지그비 등 네 종류의 무선 통신 환경에서 기기 작동을 테스트할 수 있는 각각의 독립된 방이 있다. 'TV 켜' '불 꺼'와 같은 음성 명령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시험하는 방, 각종 전자 신호의 간섭 영향을 측정하는 차폐(遮蔽) 실험실도 있다. 각각의 테스트를 통과한 기기는 실제 집처럼 꾸며놓은 견본 아파트로 이동해 실전(實戰)과 같은 최종 테스트를 거쳐야 최종 상품화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
이곳은 중소기업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계측 장비 하나가 8000만원이나 할 만큼 고가(高價)여서 직접 시험·인증 작업을 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시설을 개방한 것이다. 내년까지 이곳을 통해 30여개의 인증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선태 서비스개발본부장(부사장)은 "통신을 잘 모르는 중소기업도 사물인터넷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발에 필요한 모든 시험 환경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품질까지 인증해주는 공간"이라며 "사물인터넷 기술의 국제 표준을 선도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1등 사물인터넷 제조국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시험·인증을 원하는 기업은 인증센터 홈페이지(iotcert.uplus.co.kr)에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