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두번째 삼성 사장단 인사 '4가지 변수는'

    입력 : 2015.10.20 09:43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인력 현장 배치 및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조직 재정비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을 택했던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는 변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① 61세 퇴진 유효할까


    이재용 부회장(사진)이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젊음'을 강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용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부회장이 '전관예우' 보다는 새로운 인물 발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회장 체제의 첫 단추를 끼운 지난해 사장단 인사는 물갈이보다 안정을 택했었다.


    삼성 사장단 인사는 만 60세를 넘긴 사장을 퇴진시키는 세대교체가 주요 특징이다. 이 기준은 이건희 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글로벌 불황 등으로 조직 분위기가 침체됐을 때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실적 둔화 위기를 겪었던 지난해 말에 구성된 삼성그룹 사장단의 평균 연령은 53.7세였다.


    현재 만 60세 '커트라인'에 있는 사장단은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1953년생)과 장원기 중국본사장(1955년생),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1954년생), 최외홍 그룹스포츠업무총괄(1952년생),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1954년생), 박상진 대외협력담당(1953년생) 정도다. 부회장 직급까지 본다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1951년생),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장(1953년생), 권오현 부회장(1952년생)까지 포함된다.


    ② 성적순대로…'신상필벌' 유지할듯


    신상필벌 원칙도 변수다. 삼성그룹은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적용한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의 버팀목 역할을 해준 반도체·TV 부문에서 사장 승진자가 나온 반면 실적 악화를 막지 못한 IM부문에서는 3명의 사장이 퇴진했다. 올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이 좋다.


    삼성전자 '장수' CEO로 불리는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신상필벌 원칙에 해당할지도 관심사다. 신 사장이 이끈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갤럭시S6와 노트5의 성적표를 어떻게 평가했느냐에 따라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③ 최근 합병한 계열사 연임 가닥


    최근 합병한 회사들의 경영진은 교체 보다는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합병 회사의 조속한 안착을 위해서다. 최치훈 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사인 제일모직을 이끌고 있고, 조남성 사장이 경영을 맡은 삼성SDI는 지난해 7월 제일모직 소재 부문을 흡수했다.


    ④ ‘관리의 삼성’ 타이틀 뗄까


    '삼성에서는 재무·관리 출신이 출세한다'는 말이 이번 인사에서 통할지도 관심사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전과는 달리 기술 개발과 영업 현장 일선의 '엔지니어'나 '영업통'을 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전영현 DS부문 메모리반도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건희 회장이 이끌던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경영지원 부문이나 옛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출신 인사를 중용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최근 현장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려는 움직임도 지난해 사장단 인사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