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삼성 화학사업 인수...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입력 : 2015.10.30 09:44

    롯데그룹과 삼성그룹이 화학사업 빅딜에 나선다. M&A(인수·합병)가 완료되면 롯데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유통과 화학의 두 축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29일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케미컬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삼성그룹의 화학사업 전부를 사들이기로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최종 인수가격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업과 더불어 화학업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삼성그룹은 정보기술(IT) 및 바이오산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삼성SDI의 케미컬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3개 회사의 지분 인수를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 계열사들도 같은 시간에 이사회를 열어 지분 매각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3개 회사에 대한 실사를 거친 후 최종 인수가격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이 삼성에서 매입하는 지분은 ▲삼성SDI의 케미컬부문 90% ▲삼성정밀화학 31.23% ▲삼성BP화학 49%다.


    삼성SDI는 우선 케미컬사업을 물적 분할한 뒤 지분 90%를 넘길 계획이다. 나머지 지분 10%는 삼성SDI가 3년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정밀화학 지분은 삼성SDI(14.65%) 삼성전자(8.39%) 등이 나눠 갖고 있는데, 정밀화학을 인수하면 자회사(지분율 49%)인 삼성BP화학도 롯데케미칼이 함께 거느리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들 회사를 인수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테크윈 등 4개사를 한화그룹에 넘긴 데 이어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화학부문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화학사업 확대 및 강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 왔다"며 "신동빈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국내외 화학업체 인수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해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