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06 09:59
제주항공이 주식시장에서 상장 첫날부터 단숨에 아시아나항공 (4,955원▼ 10 -0.20%)을 밀어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제주항공 주가는 4만9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3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4만9500원이었다. 제주항공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소폭 상승하며 498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은 9716억원으로 제주항공을 한참 밑돌고 있다.
제주항공의 주식시장 선전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제주항공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3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주 청약에서도 448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에서는 7조40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매출액이 아시아나항공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8362억원으로 제주항공(5106억원)의 10배가 넘는다.
덩치 차이에도 제주항공이 주식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덕분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이 앞으로 노선 확대, 부가매출 확대 등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내식 판매, 유료좌석 예약제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부가매출이 제주항공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부가매출 비중은 4.6%로 해외 유명 LCC의 부가매출 비중(30% 내외)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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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부가매출 비중 추이. /제주항공 제공
반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4일 아시아나항공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신 연구원은 "단거리 노선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태"라며 "모기업 그룹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만큼 높은 부채비율 해소를 위한 재무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