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20 09:33
연말 유통업계가 대규모 세일로 또 한번 들썩인다. 국내 대형 유통기업들이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서 선보이는 'K세일 데이' 때문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다음날 여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할인 폭도, 물량도 세계 최대 규모라 할 만하다. 최근에는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직구를 통해 이 행사에 참여한다.
잔뜩 긴장한 국내 유통업계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맞춰 대규모 합동 세일행사를 준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유통산업연합회는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26일 동안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전문점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 ‘K세일데이’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한국판이다. 매년 유통산업주간(12월1~3일)에 열리던 세일 행사를 업종·업체에 따라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연말 세일 행사와 합쳐 만들었다.
대형 유통업체 대부분이 이 행사에 참여해 50~9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보다 참가 업체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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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통상자원부와 유통산업연합회가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26일 동안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전문점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 'K세일데이'를 연다. 사진은 올해 10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전경. /조선일보DB
백화점은 롯데와 현대·신세계·한화갤러리아·AK플라자·대구 등 6개 업체가 참가한다. 롯데백화점은 애플의 노트북 '맥북에어', LG전자의 '디오스 김치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포함한 100여개 브랜드를 할인해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패션·잡화·생활·식품 부문 별로 평소보다 50~60% 싸게 파는 '100대 K세일데이 축하상품'과 60여개 '세일 미참여 브랜드 특별 할인' 등을 준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0일부터 일부 명품 의류를 20∼30% 할인해 판다. 현대백화점은 20~22일까지 'H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는 이마트와 홈플러스·롯데마트·농협하나로마트 등 4곳이 힘을 보탠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생활용품·식품 등 일부 제품을 평소보다 10~50%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닷컴과 AK몰·CJ몰·GS샵 등 온라인 쇼핑몰 12개, 전문소매점인 금강제화와 더페이스샵·롯데하이마트·마리오아울렛·삼성전자디지털플라자·전자랜드도 행사에 동참한다.
K세일데이는 대형 유통 업체를 중심으로 한 이전 세일 행사와 달리 전통 시장을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중소기업청은 K세일데이와 연계해 27일부터 12월 25일까지 '전통시장 대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중기청이 전국에서 우수시장 500개를 뽑아 김장행사·테마축제·연말 특별판매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정부는 K세일데이에 많은 전통시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 대행사 기간에 온누리상품권을 사면 상품권 가격을 최대 10% 할인해 준다. 중소기업 제품이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될 수 있게끔 '중소기업 상품 박람회'도 열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국내 경기가 불경기에 메르스까지 겹치며 연중 계속 부진하다, 10월 들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거워지며 활기를 되찾았다"며 "K세일데이는 미국의 원조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주일 정도 먼저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 참가 기업과 행사품목·할인율 세부 내용은 K세일데이 공식 홈페이지(http://www.k-saled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