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건설부문 매각까지?"...삼성물산 설설(說說) 얽혀 뒤숭숭

    입력 : 2015.11.24 18:35

    삼성물산이 구조조정과 사옥 이전, 사업부문 매각과 관련한 다양한 소문들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내 게시판과 메신저를 타고 각종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직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일러스트=김연수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 중인 것은 구조조정설. 지난 16일 삼성물산이 공시한 3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물산 건설 부문 인력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449명 줄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하기 전인 지난 2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는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당시 작성된 구조조정 리스트가 아직 유효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순부터 구조조정 대상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제일모직 건설부문이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으며 기존 삼성물산 건설 부문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는 것이다.


    구조조정과 함께 사옥 이전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삼성엔지니어링으로 넘어가면서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이 대규모 적자를 낸 뒤로 사옥 매각을 검토하면서 판교로 이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인천 송도에 신사옥을 짓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한 직원은 "회사가 이전하면 일부 직원들은 이사해야 할 수도 있는데, 직원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이 화학 사업을 롯데에 매각하는 등 사업 구도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물산 건설 부문 매각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사내 게시판에는 토목 부문은 SK건설, 플랜트 사업은 롯데건설, 주택 사업은 KCC에 각각 매각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돌고 있다.


    삼성물산의 또 다른 직원은 "사내 게시판이나 메신저를 통해서는 각종 설이 난무하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직원들이 동요 없이 묵묵히 일만 하고 있다"며 "마치 폭풍전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고 상시로 인력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옥 이전은 그룹 차원에서 결정할 일로,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