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부호 완다그룹 王회장의 창업론

    입력 : 2015.12.04 09:31

    "1954년생으로 16세에 군 입대, 17년 후 다롄시 구청 공무원으로 전역, 34세에 부동산 개발회사 창업, 구도심 재개발로 대박"



    2013년 중국 부호 1위에 올랐던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창업자 겸 회장(사진,완다 사이트)의 초기 이력이다. 중국 일간 신경보(新京報)는 최근 왕 회장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세계 최대 쇼핑몰 개발업체를 일군 그는 미국의 영화체인업체 AMC 등 외국 유명 기업들을 잇따라 사들이며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여행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터뷰엔 그의 솔직한 창업 소회와 젊은 창업자들에게 던지는 굵직한 메시지가 적지 않다.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창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 당시 규제 완화 덕에 새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데다 5년 휴직이 허용된 덕분이다. 처음엔 한번 해보고 안되면 5년 뒤 다시 (공무원으로) 복귀하자는 생각을 했다. 잘되면 가족의 생활도 윤택해지고 나도 좋은 것 아닌가. 그게 첫 창업할 때의 마음이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누가 감히 이렇게 큰 성공을 할지 감히 생각을 하겠는가. 설립 자본금도 모두 빌린 돈이었다. 제일 처음에 가진 꿈은 ‘건물 한채를 소유해 임대하면서 걱정 없이 먹고 마시며 사는 것’이었다."


    "첫 번째 어려움은 자금난이었다. 10여개 은행을 돌아다녔지만 한 곳도 돈을 대주려 하지 않았다. 당시 계획경제 분위기가 강해 민영기업이 프로젝트 따기가 쉽지 않은 게 두번째 난관이었다. 시(다롄시) 지도자를 하도 쫓아 다니닌까 귀찮다고 생각했는지 북쪽 지역을 개발해보라고 했다."


    "첫 개발을 하게 된 다롄시 북쪽 지역은 구도심이었다. 그런데 재개발 비용이 평방미터당 1200위안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시 다롄에서 가장 좋은 주택이 평방미터당 1000위안에 팔리고 있었다.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됐다. 먼저 창문 있는 거실을 만들었다. 당시 대륙의 주택에는 창문있는 거실이 없었다. 나무창틀도 알미늄샤시로 바꾸었고, 집집마다 화장실을 뒀다. 그렇게 해서 평방미터당 1580위안에 내놓았는데 1개월여만에 1000채가 다 팔렸다. 한 순간에 1000만위안이 손에 들어왔다.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니 돈을 크게 버는 구나라는 걸 알게됐다."


    "완다의 온라인쇼핑몰은 앞으로 물건을 팔지 않을 것이다. 재테크 상품을 파는 곳이 될 것이다. 내년 6월말까지 이 같은 비즈니스모델 테스트를 끝낼 계획이다."(완다는 바이두 텅쉰 등과 합작으로 온라인쇼핑몰을 세웠다)


    "지금 완다그룹은 전환기에 있다. 2018년이면 기본적으로 사업구조 전환이 완성될 것이다. 영화제작배급 회사, 스포츠 회사, 인터넷금융 회사 등을 모두 상장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윤의 3분의 2는 서비스업에서 나올 것이다. 2018년까지 완다를 자산가치나 시장가치 기준으로 세계 일류브랜드로 만드는 게 목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돈을 뿌려서 유량(流量)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완전한 실수다. 이익이 나야 오래 가는 게 상업의 기본적으로 원리다. 이를 위배하고 있는 거다. 그래서 중국에서 요식업 영화관 등과 관련한 O2O(온라인투오프라인)비즈니스를 안좋게 본다. 돈 태워서 만든 유량은 모두 허상이다. 돈을 뿌려 보조금 주는 것을 중단하면 고객은 그냥 떠날 것이다. 영화표를 싸게 파는 곳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보조금에만 의존하고 이익 모델을 못찾았다. 보조금 지속이 중단되면 중국 영화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허상이라는 것도 드러날 것이다."


    "(하버드대 강연에서)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여행 3가지 영역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형 기업이 이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거인은 아니다. 스포츠 사업 역시 인터넷과 접목해야하지만 본질은 스포츠다. 영화나 여행사업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가장 창업하기 좋았던 때는 1992년 남순강화 이후다. 당시엔 국유기업 이외 대기업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경쟁자가 없던 시절이다. 지금은 모두가 창업하기에 좋은 시기다.(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창업하기에 가장 힘든 시기일 수 있다."


    "해외 창업자의 90%는 회사를 매각한다. 이것도 성공이다. 창업 성공을 꼭 기업을 끝까지 하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창업 초기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꿈과 목표를 갖고 용감히 뛰어들고 과감히 시도하는 것이다. 둘째 혁신을 통해 변화를 추구해야한다. 다른 사람과 같은 일을 하면 평균 수익률 밖에 내지 못한다. 다른 사람과 완전히 다른 일을 해야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세번째로는 끝까지 밀고 나가야한다. 황허를 만나면 다리를 놓아서라도 건너고, 성에 이르면 사다리를 놓고서라도 건너가야한다."


    "창업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할 것을 하는 사람이다. 생각했어도 아직 하지 않은 것이나, 했어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것을 하는 것이다. 이게 혁신이다.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역시 구신(求新, 새로운 것을 추구)이다. 미국에 가서 배운 걸 약간 수정해 중국에서 조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창업의 본질이 아니다.


    중국이 강대해지려면 관건은 자기의 물건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모방은 아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변하고, 기술이 어떻게 진보 하더라도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은 영원불변이다. 애플이 왜 위대한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세계가 존경하고 기억하는 기업가들이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중국의 상업사상이 세계에 영향을 미칠 때 중국은 진짜 성공하게된다. 나는 '자선가'로 평가받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