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04 09:16
[美 'CES 2016' 6일 개막]
전기차 1위 '테슬라' 적수 떠오른 中 '패러데이 퓨처' 콘셉트카 공개
GM, 전기차 '볼트' 신모델 첫선… 포드·구글은 "무인차 합작 생산"
기아車도 처음 기자간담회 열고 전기차 '쏘울EV' 신모델 선보여
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정보 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의 주인공은 단연 자동차다. 내연기관 대신 배터리로 달리고, 통신·인터넷 기술로 무장한 자동차가 IT 전시회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GM·폴크스바겐·포드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이 IT 기업들과 손잡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무인차)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기아자동차도 처음으로 CES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중국 IT 갑부, CES에서 전기차 발표
올해 CES에서 각 자동차 업체들이 마련한 전시관 면적은 지난해보다 25% 늘었다. 총 22만㎡ 규모로 전체 전시장의 10%를 차지한다.
올해 행사의 '다크호스'는 CES 개막 이틀 전인 4일 전기차 콘셉트카를 발표하는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다. 2014년 미국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전기차 1위인 테슬라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콘셉트카 관련 정보는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경제 전문지 포천은 "올해 CES에서 가장 흥미로운 자동차 관련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자위에팅(賈躍亭)은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인물이다. 머스크는 전자결제업체 페이팔 주식을 처분해 큰돈을 번 뒤 테슬라를 창업했다. 자위에팅도 중국에서 동영상 업체 르TV(LeTV)를 세워 중국 17위의 부호가 된 뒤 전기차 사업에 진출했다. 그는 "미국 네바다주(州)에 10억달러(약 1조1775억원)를 투자해 생산 공장을 세우고 2017년에 전기차를 양산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자동차의 IT화(化) 선포하는 무대
GM은 전기차 '볼트(Bolt)'의 신모델을 이번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공개했던 모델로, 올 하반기 시판되는 차량이다. 올해도 11일부터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지만, GM은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는 CES를 볼트의 공개 무대로 택했다.
포드와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연합도 관심을 끌고 있다. 포드는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과 무인차 생산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수년간 무인차 기술을 개발해온 구글은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현대차 미국법인장 출신인 존 크래프칙을 영입하고 포드를 제휴사로 선택했다. 기아자동차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기차 '쏘울EV' 신모델을 공개한다.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방향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차는 2009년부터 번갈아가며 CES에 참가하고 있지만 기자회견은 올해가 처음이다.
디젤차 연비 조작 파문을 겪었던 폴크스바겐도 친환경차 전략을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하고 이번 CES에서 전기차 콘셉트카를 발표한다.
◇사물인터넷 가전도 주목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는 여러 기기를 통신으로 연결해 통합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전시 공간의 절반을 사물인터넷 기술이 들어간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배정했다. 냉장고 문에 달린 소형 화면으로 집 안 조명 같은 다른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냉장고 내부엔 카메라가 달려 있어 집 밖에서도 냉장고에 어떤 식재료가 있는지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플렉스 듀오 오븐레인지'는 스마트폰으로 오븐의 전원, 온도, 조리 시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65~98인치 '수퍼 UHD(초고화질) TV'를 공개한다.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 실제와 흡사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가상현실(VR)과 드론(무인기)도 올해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로 꼽힌다. 가상현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컴퓨터 기술로 사용자의 시각·청각·촉각 등을 자극해 실제처럼 느끼게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예를 들어 거실 소파에 앉아서 가상현실 기기를 머리에 덮어쓰고 영상을 보면 자신이 실제로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올해 CES에서는 가상현실 전시장 면적이 지난해보다 77% 늘었다. 드론 전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두 배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