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레드 패널 100만장 판매"... 삼성 "모든 제품에 사물인터넷"

    입력 : 2016.01.07 09:38

    CES 참가 LG·삼성의 새해 전략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생산 효율 빠르게 올라"


    LG디스플레이 한상범〈사진〉 부회장이 "올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패널 판매량을 작년의 2배 이상으로 키우고 내년까지 4배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인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 시각) 주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한 부회장은 "올해 100만장, 내년에는 150만장을 판매하겠다"는 구체적 목표치를 내놓았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판매한 올레드 TV 패널은 40만장 정도다. 올레드는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반도체다. 이 부품을 TV 화면용으로 사용하면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와 달리 화면 뒤에서 빛을 내는 광원(光源)이 필요 없어 TV를 더 밝고 얇게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을 생산해 LG전자와 중국 TV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 패널의 약점이었던 생산 효율(수율)이 최근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레드 TV는 2013년에 처음 출시된 신제품이어서 아직 불량이 많고 생산단가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수율이 올라가면서 TV 제품 가격은 떨어지는 추세다. 2013년 1대당 1500만원이 넘었던 55인치 올레드 TV 가격은 최근 300만원대로 내려왔다.


    한 부회장은 "풀HD(고화질) 올레드 패널은 이제 '황금 수율' 근처까지 왔다"며 "이보다 화질이 더 좋은 UHD(초고화질) 패널도 올해가 (황금 수율을 달성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 수율이란 적절한 제조원가로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안정적 비율에 근접하고 있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1조84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파주 공장에 올레드 생산 라인 'P10'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이 라인은 2018년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CES에 책받침처럼 구부릴 수 있는 18인치 올레드 화면, 차량 계기판용 디스플레이, 둥근 기둥에 부착할 수 있는 대형 곡면(曲面) 디스플레이 등을 전시한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12~13% 정도 많을 것"이라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60인치 이상 초대형 패널과 절전형 디스플레이 등 앞선 기술력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CE부문 윤부근 사장
    "2020년까지 추진하겠다"


    윤부근〈사진〉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이 5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아리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삼성의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CES 2016' 개막을 하루 앞두고 현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삼성의 TV·생활가전 전략을 '사물인터넷'으로 정리했다. 사물인터넷이란 각종 기기에 통신과 센서 기능을 넣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자동으로 작동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윤 사장은 "우선 냉장고와 TV를 중심으로 거실과 부엌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번에 출시하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부엌 생활을 완전히 변화시킬 승부수"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냉장고 문에 21인치 크기의 화면을 달아서 사용자가 여러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을 열지 않고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들을 확인해 부족한 물품은 곧바로 온라인 주문까지 할 수 있다. TV와 냉장고를 서로 연결해 거실에서 냉장고 상황을 확인하고 전력 관리, 음식 제조법 검색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중이다. 그는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업체들이 만든 가전제품도 모두 연결할 수 있도록 우리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개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작년까지 CE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동시에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했다. 이렇다 보니 TV는 김현석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책임져왔고, 윤 사장은 그동안 냉장고·세탁기 등에 집중해왔다. 작년 말 임원 인사에서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내려놓은 그는 올해부터 두 사업의 미래 전략을 짜는 작업을 총괄한다. 윤 사장은 김현석 VD사업부장, 서병삼 신임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을 대동한 채 기자간담회에 나왔다. 윤 사장은 "소비자 생활수준 향상과 삼성의 성장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업용 태블릿PC인 '갤럭시 탭 S프로'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인 '기어S2 클래식'의 새로운 색상 2종을 공개했다. 새로 선보인 기어S2 클래식은 분홍색의 '로즈 골드'와 푸른빛의 '플래티넘'이다. 전후좌우 360도 방향을 촬영해 가상현실(VR)용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특수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의 콘셉트 사진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