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환율 우대에 시간 절약까지... 해외 송금 '모바일 앱'이 정답

    입력 : 2016.01.22 09:56

    은행서 해외 송금시 내는 수수료, 모바일에선 면제하거나 깎아줘… 건당 많게는 3만원 절약 가능


    아들이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 있는 마케팅회사 직원 A(50)씨는 혹시라도 아이가 아프거나 사고가 나서 급히 돈을 보내야 할 일이 생길까 걱정이다.


    은행 지점이 문을 닫거나 컴퓨터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연락을 받으면 어떻게 돈을 보낼지 막막하기만 하다. 자녀 유학 등의 이유로 A씨처럼 해외에 자주 송금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은행들이 최근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는 모바일 해외 송금 서비스를 활용해 수수료와 시간을 함께 아낄 수 있다. 환율 우대, 3분 이내의 빠른 송금 등 지점에선 받기 어려운 혜택을 챙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휴대폰 이용하면 수수료 최대 3만원 절약


    모바일 해외 송금의 가장 큰 장점은 은행 지점을 이용할 때에 비해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보통 지점에서 해외 송금을 할 때 금액에 따라 수수료로 5000원에서 3만원 정도를 받고, 전신료(은행 간 통신료) 명목으로 5000~8000원 정도를 따로 받는다. 하지만, 모바일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깎아주는 경우가 많다. 건당 많게는 3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모바일 해외 송금 수수료가 가장 싼 은행은 국민은행이다. '스타뱅킹' 앱을 통해 송금하면 수수료는 아예 받지 않고, 지점에서 8000원을 받는 전신료도 5000원으로 할인해준다. 금액과 관계없이 5000원만 은행에 내면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여기에 영업시간 중 송금을 할 경우 환율 우대(매매마진율의 30%)까지 해준다. 오후 11시~오전 3시까지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100달러 이상만 송금이 된다. 국민은행 모바일뱅킹에 가입한 사람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 '써니뱅크'에선 신한은행과 거래한 적이 없는 사람도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다. 지점에서 1만~2만원을 받는 수수료는 면제해주고, 전신료 8000원만 내면 된다. 신한은행과 거래가 없는 사람도 송금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송금 한도액은 2000달러다. 요일과 관계없이 24시간 송금이 가능한데, 신한은행 이용자가 아닐 경우 동영상 통화를 통한 비(非)대면 실명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토·일요일과 공휴일엔 낮 12시~오후 6시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환율 우대, 빠른 송금 서비스도 챙기세요"


    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아이원(i-ONE)뱅크' '하나N미니' 앱을 통해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모바일뱅킹에 가입이 필요하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계약된 해외 은행들에 한해서는 '3분 송금'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3분 송금'은 은행별로 길게는 이틀까지 걸리는 송금 소요 시간을 빠르면 3분 이내로 단축한 서비스다. 단, 돈을 받는 해외 은행의 상황에 따라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3분 송금' 제휴 은행은 미국 JP모건체이스·웰스파고·뱅크오브아메리카, 호주 ANZ뱅크, 독일 코메르츠방크 등 7개 나라 10개 은행이고, 다른 은행들엔 일반 모바일 해외 송금을 통해 돈을 보내면 된다. 24시간 이용 가능하고 수수료는 3000원, 전신료는 5000원이다. 기업은행은 '아이원뱅크'를 통해 송금을 할 경우 환율 우대(30%) 및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전신료는 8000원이다. 씨티은행은 휴대폰 앱을 통해 송금할 경우 수수료가 면제되고, 환율 우대(50%)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24시간 송금이 가능하고 한도도 건당 1만달러(연간 5만달러)로 높은 편이지만, 인터넷뱅킹이나 지점 거래를 통해 한 번 송금을 했던 계좌로만 돈을 보낼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우리은행은 1월 말에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통한 실시간 해외 송금 서비스 '온세계 바로 해외송금'을 시작할 예정이다. 송금한 후 15분 안에 상대방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 서비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본·중국·베트남 등 10개 나라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후 송금이 가능한 나라를 점차 늘려갈 것"이라며 "현지 휴대폰 번호를 활용한 무(無)계좌 간편 송금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