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7 09:31
"편해졌다" 이유로 회사는 뒷짐
새 시스템 낯설어… 문의 폭주
"편리한 연말정산으로 바뀐 뒤 회사에서는 '나 몰라라' 손 놓고 근로자들 보고 알아서 인터넷으로 신청하라고 합니다. 회사로는 문의조차 하지 말라고…. 나이 많으신 분들은 어떻게 하라고 저런 태도를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연말정산을 인터넷으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가 올해 처음 도입됐지만,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과 직장인들이 많은 데다 각종 오류까지 발생해 속을 썩이고 있다.
'편리한 연말정산'은 신용카드·의료비·교육비 등 주요 지출 항목을 조회한 뒤 공제 신고서 작성과 제출까지 홈택스 홈페이지(www.hometax.go.kr)에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1600만 직장인 중 회사 내에 자체 연말정산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1200만 중소기업 직장인들이 공제 신고서를 손으로 작성하고 증빙 서류를 출력해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에서 해방됐다. 하지만 종전에 회사에서 도움을 줬던 연말정산 신고를 본인이 직접 처리하게 되면서 오히려 부담이 늘었다고 호소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네티즌들이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네이버 지식인 사이트에는 올 들어 26일까지 연말정산과 관련해 6800여건의 질문이 올라왔다.
2년 전 같은 기간 4535건은 물론 연말정산 대란(大亂)이 일어났던 지난해 6700여건보다도 증가한 것이다. 국세청은 연말정산과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콜센터(126번)를 운영했지만, 문의가 폭주하는 바람에 그마저 연결이 쉽지 않았다. 납세자연맹이 회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2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콜센터 연결에 성공했다는 사람이 30%에 그쳤다.
여기에 의료기관들이 내역을 뒤늦게 무더기로 제출하는 바람에 간소화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의료비 사용 내역이 달라지는가 하면, 일본계 할인매장인 다이소에서 사용한 카드 내역이 전통시장 사용분으로 잘못 분류되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
의료비를 포함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확정자료는 23일 오전 8시 이후 제공됐는데, 그전에 회사에 공제 신고서를 제출한 사람은 변경 사항을 확인해 바뀐 내용이 있으면 회사 회계팀이나 경리팀에 문의해봐야 한다. 많은 기업이 지난주 연말정산 신고를 마감했지만 검토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세청에는 3월 초쯤에나 신고한다. 다이소의 경우 일단 그대로 연말정산을 진행한 뒤 나중에 추가 정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국세청은 밝혔다. 최시헌 국세청 원천세과장은 "다이소에서 쓰는 금액이 아주 많지는 않고, 기본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