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타트업 붐... 작년 투자액 45% 급증

    입력 : 2016.01.27 09:39

    [글로벌 이코노미] 한국은 27% 늘어나 2조원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투자 붐이 일어나면서 벤처 투자 금액이 4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은 26일 작년 전 세계 벤처 투자액이 1358억달러(약 160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의 935억달러에서 45% 급증한 것이다. 세계 벤처 투자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연간 358억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014년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엔 중국의 벤처 투자액이 전년보다 배가 넘게 급증해 37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에선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차량 공유 업체 디디콰이디, 개인 간 대출 업체 루닷컴(Lu.com) 등의 스타트업이 탄생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펠리스 에지디오 프레킨 벤처 캐피털 부문 대표는 "중국에서 작년 한 해 벤처 투자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을 넘어서면서 중국의 벤처 시장 수요가 막대하게 커졌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벤처 투자의 강국인 미국의 작년 벤처 투자액은 680억달러로 2014년(560억달러)보다 21%가 늘었다. 미국 내에서도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벤처 투자액이 미국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작년에 가장 컸던 벤처 투자 건은 작년 7월 중국의 디디콰이디가 알리바바 등에서 20억달러를 유치한 것이다. 10대 벤처 투자 중에는 숙소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차량 공유 업체 우버 등 미국에서 일어난 것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이 4건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모바일 상거래 업체 쿠팡이 작년 6월 일본의 소프트뱅크에서 10억달러를 유치한 건은 공동 4위에 올랐다. 벤처 투자 분야는 인터넷이 3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통신(16%), 헬스케어(15%), 소프트웨어(14%) 등이 벤처 투자가 많이 일어난 분야였다.


    한편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벤처 투자액은 2조858억원으로 지난 2000년 세워진 최고 기록(2조211억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작년 벤처 투자 증가율은 27%로 미국보단 다소 높았지만, 중국이나 전 세계 평균보다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