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연금저축법... 보험·신탁·펀드로 분할 납입하세요

    입력 : 2016.02.11 09:23

    [돈 좀 법시다] 연금저축 가이드


    - 연금저축보험
    원금 손실을 보지 않고 꾸준한 소득 예상할 때 적합
    KDB생명 스마트체인지 등 상위 5개, 15년 예상적립률 126%


    - 연금저축펀드·신탁
    작년 주식형 연평균 수익률 1위 동부차이나본토RQFⅡ 74.56%
    신탁상품 연평균 수익률 1위는 BNK부산은행 안정형 1호 5%


    연금저축의 가입 유지율이 너무 낮으며, 연금 수령액에 따라서 만기 이후 막대한 세금을 내게 될 수도 있다는 본지 보도〈2월 4일자 B1면〉 이후, 연금저축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돈을 많이 불릴 수 있느냐"는 독자들 문의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보험·신탁·펀드로 구분되는 연금저축은 유형별로 특성이 다르며, 일장일단이 분명하다. 지난해 연금저축펀드 A상품이 20% 넘는 고수익을 올렸고, 연금저축보험 B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이 -20%라고 해서 'B상품보다 A상품을 드는 것이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서 보험이나 신탁의 수십 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수십 배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보험의 경우,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떼어가는 사업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초기에는 수익률이 마이너스(-)이지만, 10년쯤 후에는 신탁·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연금저축상품을 고를 때는 가장 먼저 자신의 투자 성향과 소득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금저축보험 중 적립률 1위는 KDB생명 '스마트체인지 연금보험'


    전체 연금저축 가입자의 70~80%가 선택하는 보험 상품의 경우, ▲원금 손실을 보지 않고 ▲종신형 상품을 원하며 ▲꾸준한 소득 흐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할 때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 종신형 상품은 생명보험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신탁은 ▲원금 손실을 보지 않기를 원하며 ▲꾸준한 소득 흐름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펀드는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큰 수익을 올리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유형이다.



    연금저축 유형을 선택한 뒤, 그 안에서 어떤 상품이 더 나은지를 보려면 금감원의 연금저축통합공시 사이트(www.fss.or.kr/fss/kr/popup/pension_info.html)를 참고하는 게 좋다.


    금융 상품은 보통 수익률을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데, 연금저축 보험 상품은 가입 초기에는 보험사의 사업비 차감으로 인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 사업비 차감률은 상품 설계 유형(보장성 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초기에 더 적은 마이너스 손실을 기록했다고 해서 좋은 상품이라고도 할 수 없다.


    연금저축 보험상품의 수익성을 비교할 때 주로 참고하는 것은 '예상적립률'(평균 공시이율 적용)이다. 15·20·30년간 연금저축을 납입했을 경우, 원금 대비 적립률이 몇%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 기준에 따르면 15년간 납입 시 예상적립률이 가장 높은 생명보험사의 상품 5개는 모두 126%정도로 비슷하다. 15년간의 예상 적립률이 126%라는 것은 15년간 총 1000만원을 불입했을 경우 260만원의 수익이 붙었다는 뜻이다. 생명보험사 연금저축 상품 가운데 예상적립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KDB생명의 '스마트체인지 연금보험'으로, 15년 납입 시 예상 적립률이 126.49%이다. KDB생명의 '무배당 KDB다이렉트연금보험'(예상적립률 126.27%),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연금저축보험 무배당'(126.21%), IBK연금의 '웰컴투IBK연금보험'(126.04%), 한화생명의 'e연금저축보험 무배당'(125.98%)이 그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사 상품 중에는 롯데손해보험의 '행복한동행 연금보험'(예상적립률 125.91%),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연금보험'(125.16%), 더케이손해보험의 'The큰행복연금보험'(124.75%), 흥국화재의 '행복디딤돌보험'(124.35%), 삼성화재의 '무배당 다이렉트 연금저축'(123.71%) 등이 예상적립률 상위권에 들었다.


    ◇"펀드 수익률만 보고 선택하면 안 돼"


    은행·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펀드는 초기 사업비 비중이 보험처럼 높지가 않기 때문에 연평균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적합하다. 지난해 말 현재 연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신탁상품은 BNK부산은행 연금신탁안정형 제1호(연평균 수익률 5%), BNK부산은행 연금신탁채권형 제1호(4.76%), 신한은행 연금저축신탁채권형 제1호(4.33%), BNK경남은행 연금저축신탁안정형 제1호(4.23%), IBK기업은행 연금저축신탁채권형 제1호(4.2%)이다. 채권형은 채권 및 유동자산에만 100% 투자하는 상품이고, 안정형은 10% 미만의 비율로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연금저축펀드는 ▲채권형(채권에 60% 이상 투자) ▲주식형(주식에 60% 이상 투자) ▲혼합형(채권·주식을 적절히 배합해 투자)이 있다. 이 가운데 주식형이 위험도가 높은 만큼 증시가 활황일 때는 수익률도 높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펀드는 '동부차이나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lassS-P'(연평균 수익률 74.56%), 'KB 연금 중국본토 A주 증권 자투자신탁(주식)S-P 클래스'(61.04%), 'JP모간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주식)S-P'(55.46%),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중국본토중소형주RQFII증권자투자신탁제1호(H)[주식](종류S-P)'(55.36%),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중국본토중소형주RQFII증권자투자신탁제1호(H)[주식](종류C-e)'(55.14%)이다. 이 상위 5개 펀드 모두 지난해 5~10월 출시된 신규 상품이어서 지난해 연평균 수익률은 높지만, 올해 폭락한 증시 상황은 반영돼 있지 않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안종현 이사는 "펀드는 단기 수익률은 높을 수 있어도 장기 수익률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연평균 수익률은 펀드 선택 시 참고만 하라"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는 계좌를 하나 만들면 그 안에 여러 펀드를 수시로 넣고 빼면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펀드 상품은 신탁·보험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험·신탁·펀드 상품에 나눠서 납입하는 것이 원금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연금저축 수익률을 높이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령 월 40만원을 연금저축에 넣기로 했다면 보험에 20만원 넣고, 신탁과 펀드에 각각 10만원씩 넣는 식으로 운용하라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액공제는 연간 납입금액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품을 분산해도 연말정산에서 손해 보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