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연다, '꿈의 통신' 5G 시대

    입력 : 2016.02.19 09:35

    2020년 상용화 목표… 기선 잡기 나선 이통 3사


    오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5세대 이동통신(5G)을 둘러싸고 이동통신사 간 '기선 잡기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이통 3사는 에릭슨·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 장비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5G 개발에 필요한 각종 선행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5G 시대를 선도해가는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적이다.


    LTE(롱텀에볼루션)로 불리는 현재의 4G(4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266배 정도 빠르게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꿈의 통신'으로 통한다. 4G 속도는 75Mbps(초당 7500만비트 전송)에서 현재 최대 300Mbps(초당 3억비트 전송) 정도인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정의한 5G의 '충족 속도'는 20Gbps(초당 200억비트 전송)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중소업체 로보빌더와 선보인 '5G 로봇'. 로봇이 사용자의 행동을 따라 한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오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20Gbps의 속도 기술을 시연한다. '세계 최초 시연'이라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또 이 자리에서 조리대 위에 접시나 재료를 올려두면 요리법이 제공되는 '매직 테이블' 등 5G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10월 노키아와 당시 세계 최고 속도인 19.1Gbps 구현에 성공했고, 작년 MWC에서 7.55Gbps급 5G 기반 기술과 이를 통한 '재난 로봇' 작동 시연 등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KT의 '5G 홀로그램 라이브' 시연 장면. 강원도 평창에 있는 선수가 3차원 입체 영상(홀로그램)으로 무대에 등장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KT는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실제 올림픽에서 사용될 각종 5G 서비스 시연회를 가졌다. 선수의 헬멧에 초소형 카메라를 탑재해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선수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경기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싱크뷰(Sync View)' 서비스, 평창에 있는 선수를 홀로그램(3차원 입체 영상)으로 스튜디오에 등장시켜 인터뷰하는 '홀로그램 라이브' 서비스 등이 공개됐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5G 기술이 필수적이다. KT는 올해 MWC에서도 이 같은 5G 서비스를 세계인들에게 선보인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지난해 기술 제휴 업체인 노키아의 핀란드 본사에서 5G 시험 기지국 장비 테스트를 실시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5G 기술시험센터를 구축했고 오는 3월부터는 가장 빠른 LTE 속도를 지금보다 33% 높여 최대 400Mbps 속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상용화 장비(다운링크 256 QAM)를 지난해 중국 화웨이와 개발했다. 단일 기지국 장비에 수백개의 LTE 안테나를 장착해 기존의 최대 1000배가 넘는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매시브 MIMO) 등도 시연을 마쳤다. 모두 5G 개발에 필요한 선행 기술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이 본격 상용화되기 위해서도 5G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누가 '5G 선도 기업'으로 먼저 각인되느냐는 통신사들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