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19 09:42
글로벌 시장 잡을 3사의 무기는?
넥슨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등 올해 13개 게임 선보일 예정
엔씨 '리니지 모바일' 하반기 출시… 국가별 동일한 게임 환경 제공
넷마블 작년 4분기 매출 40%가 해외… '모두의 마블 디즈니' 등 기대
넥슨의 김정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넷마블의 방준혁. 이른바 '3N'(Nexon·NC Soft·Netmarble)으로 불리며 한국 게임 산업을 이끌어온 창업자 3인방이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인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이 이들의 대결 무대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올해 신작 모바일 게임 13개를 쏟아내며 시장을 평정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산업의 신기원(新紀元)을 연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또 지난해 1조원 매출 시대를 열며 모바일 게임 업계 최강자 타이틀을 거머쥔 방준혁 의장의 넷마블은 수성(守城)을 위한 강력한 후속타를 연이어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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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올해 대표 모바일 게임으로 내놓은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위에서부터), '프로젝트 RK', '나이츠 오브 나이트(KON)'. / 각사 제공
◇넥슨 김정주 "세계인이 친숙한 게임으로 승부"
김정주 대표가 이끄는 넥슨은 역대 최강의 모바일 게임 포트폴리오을 내세워 글로벌 게임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PC 전략 게임 '문명(Civilization)'의 모바일 판이라고 할 수 있는 '도미네이션즈(Dominations)'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는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친숙한 소재를 활용한 대작 모바일 게임을 13개나 선보인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에 기반한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과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11' 모바일 버전 등이 대표적. 특히 '레고' 시리즈를 소재로 한 모바일 RPG(롤플레잉 게임)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미정(未定)이나 청소년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레고 스타워즈' '레고 히어로즈' '레고 닌자고' 등에 기반한 게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레고 팬으로 유명한 김정주 NXC 대표의 관심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개인들이 레고 블록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 '브릭링크'를 인수할 만큼 레고를 좋아한다. 업계 관계자는 "레고 팬은 전 세계 수천만명에 달하고 팬층도 유아부터 50대 성인까지 그 폭이 대단히 넓어 레고 모바일 게임에 대한 반응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 김택진 "리니지가 모바일로 돌아온다"
올해 게임 팬들이 가장 고대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L'이다. PC 온라인 게임의 전설인 '리니지(Lineage)'를 모바일로 이식(移植)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데다, 원작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져 게임 팬들의 기대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창업자 김택진 대표의 혼(魂)이 들어간 게임"이라며 "리니지 모바일에 대한 올드 팬들의 열광적 반응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리니지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은 '프로젝트 RK'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니지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시대가 배경"이라며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리니지 속의 캐릭터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변형돼 등장한다"고 전했다. 리니지의 모바일화(化) 게임들은 올해 상반기에 테스트 서비스를 한 뒤 하반기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밖에도 이 회사의 인기 MMORPG(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 '블레이드앤소울'과 '아이온'을 모바일화한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즈'도 선보인다. 또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의 모바일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올해엔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를 활용해 PC든 스마트폰이든, 세계 어느 국가에서 접속하든 이용자가 동일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 방준혁 "모바일 게임 리더십 놓치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매출 중 해외 비중이 40%에 달했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초강세다. 특히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김택진·김정주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 게임 1세대를 대표하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이끌고 있다. 넷마블 창업자인 방 의장은 지난 2011년 "모바일과 글로벌에 집중해 2016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는데, 이를 1년 앞당겨 실현하며 게임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넷마블은 지난해의 기세를 올해까지 이어나가기 위한 막강한 게임 라인업을 편성했다. 우선 지난해 최고 인기작인 '레이븐'과 '이데아'를 뛰어넘는 화려한 액션을 내건 RPG '나이츠 오브 나이트(Knights Of Night·KON)'를 다음 달 중 선보인다. 또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온라인 RPG게임 '스톤에이지'의 모바일 판을 내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이 회사의 최고 인기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인 '모두의 마블'에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피터팬 등 디즈니 캐릭터를 결합한 '모두의 마블 디즈니(가칭)'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