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26 09:51
작년 체크카드 승인 금액 비중 20% 돌파… 20~30代 타깃 상품 분석해보니
'체크카드 열풍'이 불고 있다. 체크카드가 카드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카드 승인 실적 분석을 보면 이 같은 상황이 여실히 나타난다. 작년 체크카드의 승인 금액 비중은 전체 카드 중 20.6%, 승인 건수 비중은 37.9%로 전년 대비 각각 1%포인트, 0.9%포인트 증가했다. 승인 금액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체크카드 마케팅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주된 타깃은 대학생과 20~30대 직장인이다. 본인 명의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대학생들은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각종 할인 혜택을 누리고, 20~30대는 조금이라도 절약을 해보자는 목적으로 체크카드를 쓴다. 우리카드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체크카드 이용 금액 중 20~30대 비중을 파악한 결과 63.7%에 달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카드사에서 20~30대를 타깃으로 내놓은 체크카드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체크카드 200% 사용법을 알아봤다.
◇체크카드로 학자금부터 학원비까지 해결
카드사들은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부터 취업 전 상황에 있는 대학생까지를 마케팅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나중에 직장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게 됐을 때 체크카드를 발급받았던 금융회사의 신용카드를 그대로 이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대학생들이 꼭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혜택을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학자금 대출 상환 혜택. 새학기 시작을 앞두고 우리카드는 '한국장학재단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0.3% 적립해준다. 또 토익 응시료 건당 3000포인트, 인터넷 교보문고 및 영풍문고 이용 건당 3000포인트, 전국 시내버스 및 지하철 이용 시 1500포인트가 적립된다.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1포인트당 현금 1원으로 전환되며 대출 원리금 상환 용도로만 사용된다.
하나카드도 '한국장학재단 WingO 체크카드'를 출시했는데 1000포인트(1000원) 이상 쌓이면 해당 월 말에 학자금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내미래 S20 체크카드'를 선보였는데 학자금 대출 상환을 선택할 경우 적립된 포인트가 1000포인트(1000원) 이상이면 매월 한국장학재단으로 자동 상환 처리되고, 잔여 상환 포인트는 이월된다.
어학원 할인도 눈길을 끈다. 우리카드는 지난 1일 '썸타는 우리'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썸타는 우리'를 사용하면 YBM시사, 파고다, 해커스 어학원 등의 수강료를 10% 할인받을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연 6회 사용 가능하다. 어학원 현장 또는 홈페이지 결제창에서 결제한 경우에만 할인을 해준다. 신한카드에서 발급 중인 S20은 어학원 결제 시 최대 5%를 캐시백해준다. 농협카드가 출시 중인 '채움 글로벌 체크카드'는 TOEIC, TEPS, JPT 등 어학시험, 어학원에서 5~10% 할인받을 수 있다.
◇20~30대는 생활 밀착형 할인 받아 알뜰 살림
카드사들은 20~30대 체크카드 이용자들에게 생활 밀착형 할인을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카드는 작년 전체 체크카드 이용 실적 중 해외 이용 금액 비중이 69.3%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썸타는 우리' 체크카드는 이용 금액의 1%에 달하는 국제 브랜드 수수료와 건당 3달러였던 해외 ATM 현금 인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해외 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이용 금액의 1~2%를 할인해준다.
20~30대 알뜰족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점을 공략하는 체크카드도 있다. 하나카드가 다음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해 출시한 '하나카카오페이 체크카드'는 카카오톡 앱 내 카카오페이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월 5만원 이상 이용할 경우 이용 금액의 5%가 캐시백으로 돌아온다. KB국민카드가 출시한 '노리 체크카드'는 전국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월 2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10% 할인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영화관, 놀이공원, 패밀리 레스토랑, 서점, 카페 등에서 체크카드를 이용했을 때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할인 혜택이 다양하다. 한 카드사 임원은 "최근 20대와 30대를 겨냥해 혜택을 대폭 확대한 체크카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딱 맞는 유리한 조건과 혜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