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14 09:30
에이비스·SK·월그린·아마존 등 수익성 높이는 공존 방안 마련
공유경제는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대기업들도 제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공유경제 모델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시장에서 충돌하기 쉬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존(共存)하는 방안이 되기도 합니다.
미국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Avis)는 지난 2013년 차량 공유 스타트업 집카(ZipCar)를 5억달러(약 597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집카는 우버와는 사업 모델이 약간 다릅니다. 소비자가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된 임대 차량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시간당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렌터카와 비슷하지만, 한 시간만 타더라도 하루치 요금을 내고 빌려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시간제로 요금을 받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에이비스는 집카가 렌터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대신 인수를 통해 집카의 강점을 활용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쏘카가 집카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지난해 쏘카에 59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사들였습니다. 지난달에는 차량 경정비 사업을 하는 SK네트웍스가 쏘카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쏘카는 전국의 SK네트웍스 정비 공장에서 신속하게 차량을 고칠 수 있고 SK네트웍스는 쏘카 차량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는 윈윈 모델입니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Walgreens)은 의약품 배달 서비스를 위해 공유경제 기업 태스크래빗(TaskRabbit)과 손을 잡았습니다. 태스크래빗은 심부름시킬 사람을 찾는 고객과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는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노동력 공유 서비스입니다. 이를 통해 약을 사러 나오기 힘들 만큼 심한 감기에 걸린 소비자들에게 약을 배달해주는 것입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공유경제를 응용한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플렉스'를 선보였습니다. 아마존 직원이 아닌 일반인들이 자신의 자동차로 다른 아마존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배송해주는 것입니다. 시간당 18~25달러(2만1400~2만9800원)의 수당을 받고 자신의 노동력과 시간, 자동차를 다른 사람이 공유하도록 한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