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17 09:42
[인간 對 인공지능 두뇌전쟁]
스타트업에 2500만달러 투자
의사나 환자가 증세를 말하면 인터넷 의료정보 검색해 진단
인공지능의 미래는 뭘까. 그 답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어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를 의료, 로봇 등과 결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허사비스는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초 영국의 스타트업인 '바빌론'에 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바빌론은 의사나 환자가 증세를 말하면 인터넷에서 의료 정보를 검색해 진단과 처방을 찾아주는 인공지능 앱(app·응용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알파고가 바빌론 앱과 결합하면 진단의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바빌론은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영국 에섹스의 병원 두 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글은 또 최근 몇 년 사이 로봇 스타트업 15곳을 인수했다. 알파고를 로봇에 탑재하면 사람의 감정까지 살피는 가정용 로봇을 만들 수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해 초 "올해 목표는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내 일을 도울 간단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음성 인식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윗에이아이'를 인수하면서 예견된 일이다. 음성 인식 비서 '시리'를 갖고 있는 애플은 지난해부터 표정 인식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이모션트', 부정확한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보컬IQ'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시리와 결합해 보다 완벽한 인공지능 비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4년 스웨덴 게임 업체 '모장'을 인수했다. MS는 모장의 마인크래프트 게임으로 인공지능을 교육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건설·등산·요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이다. 인공지능이 일상에 들어오기 전 게임을 통해 사전 학습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