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주소는 달·화성... 드론으로 이삿짐 나르는 '2100년의 미래'

    입력 : 2016.03.18 10:16

    삼성 '미래 생활 보고서'


    지금부터 100년 뒤 우리 삶은 과연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삼성전자가 최근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줄 '미래 생활 보고서(Future Living Report)'를 펴냈다. 향후 100년 이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가상으로 그려낸 것이다.


    삼성전자가 펴낸 '미래생활 보고서'에 등장한 100년 뒤의 생활상. 위쪽은 화성 등 우주에 설립된 미래 도시의 모습이다. 하늘 위에 지구가 떠 있다. 아래쪽은 물속에 건설된 거대한 수중 도시. / 삼성전자 제공


    우선 이동 수단은 '개인 드론(drone ·무인기)'이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전시회 'CES 2016'에서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1인용 비행 드론을 선보여 화제가 됐는데, 100년 이내엔 이 같은 자가용 드론이 보편화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발 더 나아가 드론이 '집도 옮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말에 교외로 나가거나 해외여행을 갈 때 귀찮게 짐을 쌀 필요 없이 대형 드론을 통해 집이 통째로 움직이는 것이다. 물론 철근·콘크리트로 구성된 현재의 건축물이 아닌, 이동 가능한 특수 건축물이어야 한다.


    집 내부의 인테리어도 필요 없는 시대가 된다. 벽지를 붙이거나 페인트칠을 할 필요도 없다. 그날의 기분, 상황에 맞게 원하는 인테리어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LED(발광다이오드) 등이 적용된 벽면·천장에 실행하면 된다. 아침을 먹을 땐 스위스 숲 속 산장, 책을 읽을 땐 하버드대 도서관, 소파에 앉아 쉴 땐 하와이 해변으로 거실 분위기를 계속 바꾸는 것이다. 거실 스피커에선 각 상황에 맞게 마을 악사들의 연주, 책장 넘기는 소리, 파도 소리 등이 흘러나와 생동감을 더한다.


    3D(입체) 프린터도 주요 가전(家電)이 된다. 집에 맞는 가구를 사기 위해 줄자를 들고 낑낑거릴 필요가 없다. 원하는 디자인, 소재, 크기, 색깔을 입력하면 이에 맞게 3D프린터가 맞춤형 가구를 만들어낸다. 유명 가구 디자이너의 설계도도 비용을 지불하고 인터넷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유명 요리사의 조리법을 내려받아 3D프린터에 재료만 집어넣으면 마치 고급 음식점에 간 것처럼 요리를 만들어낸다. 음식뿐 아니라 고급 브랜드의 식기(食器)까지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 3D프린터 시대가 되면, 완제품보다 설계도와 같은 지식재산권을 사고파는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 크게 달라질 주요 분야 중 하나는 헬스케어(건강관리)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의 건강진단 기기를 통과하면, 곧바로 이용자의 건강·심리 상태를 분석해 알려준다. 손목에 차고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살짝 터치하면,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와 원격 상담 및 처방 절차를 거쳐 자동으로 약이 조제된다. 3D프린터에도 정보가 반영돼 맞춤형 건강 식단을 제안한다.


    해외 출장도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회의 참석자는 가상의 '홀로그램' 이미지로 회의 장소에 참석한다. 각자 자신의 사무실에서 3D카메라 앞에 앉으면 이 모습을 자동으로 홀로그램으로 전환해 전송하는 것이다. 영화 '킹스맨'에서도 이 같은 홀로그램 회의가 등장한 바 있다. 통역도 필요없다. 각자 자신의 언어로 말하면 실시간으로 통역돼 상대가 원하는 언어로 전달된다.


    보고서는 우리 생활 속 변화를 비롯해 삶의 영역도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속에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는 수중(水中) 도시를 비롯해 달, 화성에도 인간이 100년 이내에 거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기차업체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 실험, 버진그룹의 민간 우주항공 여행 시도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