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이자 예·적금, 온라인·모바일 뒤져보면 있다

    입력 : 2016.03.25 09:49

    예금금리 0%대 시대 알짜 상품
    현금 대신 '데이터 이자' 적립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0개월 가까이 사상 최저 수준(연 1.5%)을 이어가면서 은행 예·적금 고르기가 만만치 않아졌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0%대가 다반사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준다고 알려진 저축은행에서조차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이달 들어 1%대(연 1.99%)로 떨어진 상태다. 예금 이자가 쥐꼬리 수준이 됐지만, 마땅한 대안을 못 찾은 투자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넣고 있다. 지난 9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수신 잔액은 1401조6000억원으로 1월보다 13조4000억원(1%)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 알짜배기 예·적금 상품들이 전멸한 건 아니다. 숨어 있어서 조금 더 신경 써서 찾아봐야 눈에 보인다. 은행 등 금융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우대금리를 주는 예·적금들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비용을 줄인 대신 금리를 올려주는 상품들도 판매 중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예·적금


    신한은행이 SK텔레콤과 손잡고 내놓은 통신·금융 결합 상품인 '신한 T주거래 적금'은 연 0.6% 추가 우대금리에 적금 가입 기간(1~3년) 동안 매달 데이터 기본 제공량의 10%를 '데이터 이자'로 적립해준다.


    예를 들어 월 5만1000원 요금제를 쓰는 고객이 3년 만기 적금에 가입하면 매달 650메가바이트(MB)씩, 3년간 총 23.4기가바이트(GB)가 적립되고 적금 만기 후에 찾아서 쓸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아이) 사랑해 적금'을 최근 내놓았다. 만 14세 이하의 자녀를 가입 대상으로 하며 부모·조부모 등 가족의 각종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연 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1~5년제 중 선택할 수 있고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정기 또는 자유 적립 방식으로 불입할 수 있다. 자녀 1인당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하다. 입학·졸업·해외연수 등의 이유로 적금을 중도해지하는 경우엔 가입 기간에 해당하는 기본금리만 준다.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서도 아이디어를 더한 예·적금을 판매 중이다. 농협상호금융은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예·적금을 지난 2일 출시했다. 내집마련·부채상환·취업 등 가입 시에 고객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0.4(예금)~0.6%(적금)의 우대금리를 준다. 현재까지 1조5000여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우리종합금융이 지난 14일 내놓은 'The조은 정기적금'은 최고 연 5%(기본이율 3%+우대금리 2%)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조건은 급여이체·2~5인 이상 동반 가입 등에서 하나를 만족시키고, 우리종금 다른 금융상품 계좌에 일정 수준 평잔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며 가입 기간은 최대 12개월, 가입 금액은 월 10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다. 우리종합금융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온라인·모바일 예·적금으로 누리는 금리 혜택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부가서비스를 갖춘 온라인 전용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인건비·임차료 등 비용을 아낀 만큼 고객 수익률에 보태주는 구조다. 점포에선 가입할 수 없고 인터넷·모바일로만 가입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내맘대로 적금'은 'DIY(Do It Yourself)'형으로 설계됐다. 저축 방법(자유적립식·정액적립식), 계약 기간과 급여이체·카드결제 계좌 지정 등 우대 이율 조건 6가지를 선택하면 최고 연 2.7%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작년 11월 출시 이후 석 달 만에 750억원(잔액기준)을 유치했다.


    우리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적금인 '위비꿀적금'은 신용카드 가입 등 조건을 충족할 경우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0.5%를 더해 최대 연 2%까지 금리를 준다. 월 최대 2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여기에 가입 기간 동안 우리카드로 400만원 이상 결제하고 우리삼성페이로 300만원 이상 결제하는 등 조건을 만족시키면 현금·상품권 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이를 수익률로 환산하면 최대 연 11%(평잔 대비)에 달한다.


    IBK기업은행의 '흔들어예금'은 정기예금과 만보기가 결합된 스마트폰 앱(App) 전용 상품으로 만보기 기록 등에 따라 최고 연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보기 앱으로 걸음 수를 측정해 1000보당 스탬프 1개를 부여하고, 스탬프 30개 이상 획득 시 연 0.1%포인트, 50개 이상 획득 시 연 0.2%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