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올해 초 통과됐었죠.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이 사회적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아직 엇갈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뉴스룸에 나와 있는 주윤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개정된 근로기준법을 앞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국내 산업구조상 대기업은 이미 대비를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열악한 경영여건과 인식부족 등으로 사전 대비를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인력난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기업은 대비가 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는지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직원들이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하면서 워라밸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금호아시아나 직원들은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30분단위로 출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출근시간에 따라 8시간 근무 후 자율적으로 퇴근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금호아시아나 말고도 이미 시차출퇴근제를 근로시간 단축이 이슈화되기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기업이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인데요. 시차출퇴근제를 자율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이미 지난 2009년에 도입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많은 대기업들이 벌써부터 워라밸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앵커]
네. 대기업들은 7월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대비가 된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중소기업은 대비가 힘든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노민선 연구위원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중소기업은 인력난이 심화되고 납품 기일을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특히 제조업의 기반인 뿌리 산업은 고령 직원과 외국인 비중이 높아 인력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대기업과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시간 단축을 바라보는 여론의 반응 또한 엇갈릴 것 같은데요. 현재 여론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역시 '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근로자는 일을 못하고 건설회사는 공기를 못 맞추는 전형적인 탁상공론 결과"라며 개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근로기준법 개정이 없으면 한 달에 이틀밖에 못 쉰다"는 상황을 호소하며 ‘근로시간 단축’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앵커]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면 업무 공백으로 인한 고용 증대 효과가 기대됐지만 기업 10곳 중 7곳은 고용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서 결과가 있는데요.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하기 힘든 종소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조금이나 사회보험료 감면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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