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다음 주면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열리는데요. 월드컵 하면 열정적인 응원도 생각나지만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월드컵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월드컵 마케팅을 하는 기업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사라져 가는 월드컵 마케팅에 대해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월드컵 마케팅을 하는 기업이 없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대형 텔레비전 판매는 늘었는데요. 그렇지만 굳이 월드컵 특수를 노려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기업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지난 월드컵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데요. 기업들이 한정판 제품을 만들어내고 각종 할인 행사를 펼치던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인증샷을 찍은 일부 고객에게 사인볼을 주거나 약간의 할인을 해주는 정도에 그칩니다.
[앵커]
원래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는 그 기간 동안만이라도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왜 이렇게 분위기가 썰렁한 건가요?
[기자]
우선 피파에서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홍보와 마케팅에 월드컵을 이용하는 ‘앰부시 마케팅’을 강력하게 규제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 무단으로 마케팅에 올림픽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많아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피파에서 강력 규제를 예고했습니다. 적발되면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할 수 있죠.
[앵커]
섣불리 월드컵을 활용해 마케팅을 했다간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네요. 또 어떤 이유가 있나요?
[기자]
대기업들이 지난 정부 당시스포츠 재단에 지원금을 냈다가 국정 농단의 주범으로 몰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의도적으로 스포츠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스포츠 이벤트에 큰돈을 쓰게 되면 각종 단체로부터 지원 부탁을 받게 되고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될 우려가 있다는 거죠.
[앵커]
조금은 슬픈 말이네요. 응원적인 성격도 있고 홍보도 할 수 있는 기회지만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지 않게 조심한다니...
[기자]
또 다른 재미있는 분석이 있는데요. 곧 있으면 6·13 지방선거잖아요? 저도 오늘 사전 투표를 하고 왔는데요.
그런데 마침 우리 대표팀 유니폼 색깔이 ‘빨간색’이지 않습니까? 붉은악마 역시 빨간 옷을 입고요. 그런데 이 빨간색 옷이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는 말이 있어 기업들이 조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아... 네, 빨간색하면 떠오르는 정당이 있죠. 자칫하면 정치적인 활동으로 오해를 받을까봐 조심하고 있다는 거군요.
이번 이유들은 다 앞서 일어난 사건들이나 월드컵 직전에 있는 행사들 때문인 것 같은데요. 다음 월드컵부터는 보다 활발한 마케팅을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꼭 정치적인 이유만 있는 건 아닙니다. 내수가 계속 침체되고 있고 기업에 대한 압박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에도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긴 힘들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기업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신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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