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달은 직원들을 때리거나 강제로 염색을 시키는 등 수많은 갑질에 관련된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이제는 강제 행군까지 시키는 갑질이 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와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에도 갑질입니다. 때리고 염색하는 건 봤어도 이번엔 강제로 수십킬로미터를 걷게 하는 갑질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유산균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쎌바이오텍'이라는 기업인데요.
이 기업은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벤처정신'과 '헝그리 정신'을 배양한다는 이유로 5∼6명이 조를 이뤄 30㎞에 육박하는 구간을 걷게 한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해당 구간에서 지정된 명소 10곳을 들러 '인증사진'을 촬영해 보고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10시간을 걸어도 미션을 수행하기 어려울 때도 많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쯤 되면 모든 갑질의 시작은 워크숍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요.
차로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30km를 이동하는 건 군인들이 하는 행군이나 다름없네요.
문제는 워크숍 결과가 워크숍이 끝난 이후에도 불이익을 준다고요?
[기자]
네, 30km 행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게임이 있는데요. 살펴보면 각종 인기 예능에서 영감을 얻은 걸로 보입니다.
각종 게임들을 수행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점수를 합산해서 1등 팀과 꼴등 팀을 선정하는데요.
1등 팀에게는 해외여행권이, 꼴등 팀에게는 설날 등 명절 당직이 부여된다고 합니다.
[앵커]
직원들을 단합시키고 친밀감을 올리기 위해 하는 게 워크숍인데 이런 시스템으로는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대표의 개인 취미를 직원들에게 강요하기도 한다고요?
[기자]
네, 이 회사의 대표는 워크숍 꼴등 팀 직원들이나 신입직원 등을 불시에 불러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한 번 라이딩할 때 주행거리는 300∼400㎞에 달하는 걸로 알려졌고요,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 온 직원들은 일이 밀려 야근을 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회사 측의 해명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성장한 기업이라서 직원들에게 벤처 정신을 강조하고 있고, 워크숍의 취지로 삼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 "워크숍에 대한 느낌은 직원마다 다를 수도 있다고 본다.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찬성하는 직원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전거 라이딩에 대해서는 "대표가 직원들과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취미가 같은 특정 직원들과 하는 것이지 불특정 직원들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사실이고, 누군가는 이러한 시스템을 즐긴다고 해서 강제적으로 학대성 게임을 진행하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그런 게임들은 애초에 전문 예능인들이 합의 하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적용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헝그리 정신', '벤처 정신'. 원래 이런 정신들의 취지는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힘차게 도전하자는 것이죠.
기업 문화가 선진화 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직원들을 강제로 굶기고 수십 킬로미터를 걷게 하고, 회사 내에서까지 강제적으로 경쟁을 과열시킬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여 앞으로 더 좋은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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