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블루투스 이어폰 제조업체 모비프렌과 CJ ENM 사이에 다툼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모비프렌은 CJ ENM이 이어폰 국내 총판권을 사간 뒤 의도적으로 기업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급기야 회사 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임상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모비프렌의 허주원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지 보름째 접어들었다고요.
왜? 이 한겨울 천막단식을 선택했을까요?
[기자]
네, 생방송을 하고 있는 이곳 스튜디오에서 불과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블루투스 이어폰 제조업체 모비프렌의 허주원 대표가 단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보여드리는 이 제품이 모비프렌이 만들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직접 써봤는데. 음질이 좋고 잘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비프렌은 2016년에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올해에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이 탄탄한 중소기업이 도산위기에 처했다며 대표가 거리로 나선 것 입니다. 우선 리포트를 보고 얘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영하의 날씨가 불어 닥친 서울 광화문 광장,
블루투스 이어폰 제조업체 모비프렌 허주원 대표가 CJ ENM을 상대로 천막단식에 들어간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모비프렌과 CJ ENM이 손을 잡은 건 2016년 8월 1일, CJ ENM은 올해 12월 31일까지 2년 반 정도 국내 판매권을 가져가는 대신 98억 6000만원 어치의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CJ ENM은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첫 달 이후 7~8개월 정도 매달 평균 최소금액에도 못 미치는 물량을 사들였고 지난 2017년 5월부터 구매물량을 늘려 지금은 90%정도 소화한 상태입니다.
그러는 동안 모비프렌에는 인건비 등을 맞추기 위해 12억 5000만 원의 대출이 추가로 쌓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의 위기로 찾아왔습니다.
INT-허주원 대표/모비프렌
(CJ ENM이 석 달째부터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심이 많이 듭니다. 호소문을 보내도 대답이 없고 2017년 4월 매출이 0원 이던 것이 사회분위기가 바뀌니까 (5월에는) 7억 5천만 원 상당을 사갔습니다. 구매한 뒤에도 CJ ENM이 물건을 팔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75억 원 어치의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는 것의 의심스럽습니다.)
[앵커]
네, 모비프렌은 CJ ENM이 이어폰 국내 총판권을 사간 뒤 의도적으로 기업 죽이기에 나섰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다른 문제점은 없습니까?
[기자]
CJ ENM과 모비프렌의 국내 총판 계약은 올해 말로 끝이 납니다. 허주원 대표는 계약만료 이후에 더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특히 제품개발 지연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크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내용도 영상 인터뷰로 들어보겠습니다.
INT-허주원 대표/모비프렌
((CJ와 계약 전) 2015년 수출이 98만 불이었고 작년에 131만 불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2만 불밖에 수출을 못했습니다. 제가 바이어를 만나고 신제품 구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개발제품들이 지연됐습니다. 짧으면 6개월 1년 이상 된 것도 있고요. 작년 스키 시즌에 출시하려고 했던 제품이 3월로 연장됐다가 6월, 10월까지 미뤄지고 아마도 내년에 출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인터뷰를 보니 쉽게 물러날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사태가 수습되기 전까지는 계속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네, 실제 인터뷰를 할 때도 '죽음을 각오했다' 말들을 계속 했습니다. 지금의 심정과 각오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INT-허주원 대표/모비프렌
(이 일을 하면서 정말 대기업의 갑질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대기업과 싸우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저는 정의가 돼서 대기업의 갑질이 중소기업에 의해서 한 번 무너지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대기업 갑질 피해사례가 있다면 제가 기준이 되서 나서서 싸울 수 있을 것 같고 대기업 갑질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네, 우선 모비프렌의 주장은 충분히 들어본 것 같은데요. 여기에 대해서 CJ ENM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네, 우선 같이 비중으로 인터뷰 영상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성사되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운데요. CJ ENM측이 인터뷰 거부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다만 필요하다면 언제든 반론이나 입장표명은 듣겠다는 것을 CJ ENM측에 말씀드립니다.
CJ ENM측은 어제 오후 "지금의 모비프렌 측 요구와 주장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거나 수용할 수 없는 사항들이고 현재 모비프렌 측이 당사와 다툼이 있는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이 진행 중인 만큼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혀왔습니다.
[앵커]
네, 두 기업 간 합의점이 꼭 찾아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임상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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