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건설할 GBC 조감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조성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외부투자자들과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외 민간기업 등 여러 투자자들과 물밑 접촉을 통해 GBC를 공동 개발하는 방향을 모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연기금 등이 한전 부지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만큼 GBC 공동 개발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공동 개발은 현대차그룹과 외부투자자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자들과 접촉하면서 GBC를 뉴욕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해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GBC를 계열사들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자체 개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경영환경 변화로 계획을 선회했다.
지난 2014년 삼성동 부지를 매입할 당시 현대차그룹은 10조5500억원의 매입대금을 현대자동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자동차 20%로 나눠서 냈다. 이 때문에 건설대금 역시 비슷한 비율로 각 계열사들이 분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부지 매입 후 인허가 과정이 길어져 착공이 늦춰진데다, 최근 몇 년간 실적도 악화돼 GBC를 외부 투자자들과 공동 개발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을 앞두고 미국 행동주의펀드인 엘리엇이 GBC 개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점도 현대차그룹이 계획을 수정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개최한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23년까지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등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GBC 개발에 외부투자자들을 참여시켜 미래 신기술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외국인을 비롯한 일부 주주들의 비난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최대 숙원사업인 GBC 개발은 지난 1월 정부의 심의를 최종 통과해 서울시 인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연내 착공돼 오는 2023년 완공이 목표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569m 높이의 105층 업무동을 비롯해 호텔과 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 각종 수익형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GBC가 현대차그룹의 계획대로 개발될 경우 삼성동, 잠실 일대가 국내 최대 상업·문화 복합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