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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빌려드립니다' 렌털 사업 어디까지?

이승재 기자 ㅣ ministro0714@chosun.com
등록 2019.03.27 17:59

[앵커]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정장 등 렌털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못 빌리는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이제는 아버지나 아내까지 빌려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아버지 렌털을 하는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아버지를 빌려준다니 이건 누가 쓰는 서비스인가요?


[기자]
일본의 ‘하트 프로젝트’라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서비스 의도는 굉장히 좋습니다. 한부모 가정 등 특별한 사정에 놓인 이들을 위해 아버지를 빌려주는 건데요.


학부모 수업참관에 부를 수도 있고, 아버지가 없어서 결혼식장에 아버지 대행을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바빠서 아이들을 봐줄 수 없다면 ‘계약 아빠’ 형식으로 요리, 빨래, 놀아주기 등을 해주기도 하죠.


학부모 역할을 해줄 아버지들에게 1인당 3만엔이 들고요. 결혼식은 1만5000엔, 연설에는 5000엔 정도가 듭니다. 결혼식 하객 아르바이트와도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앵커]
아내를 빌려준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아버지는 바쁘니까 대체할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내를 대체하는 건 말만 들어서는 이해가 잘 안 가네요.


[기자]
사례를 들어 설명드리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업체인 ‘패밀리 로맨스’ 이용자 중 60대 남성이 하나 있었는데요. 아내와는 사별했고 딸도 결혼해서 연락이 잘 안 되는 겁니다. 마땅히 저녁식사를 할 친구도 없어서 가족 느낌을 낼 수 있는 아내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딸도 대여할 수 있습니다.


대여 가족들은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행동합니다. 그냥 편하게 있으라고 할 수도 있고 원래 아내가 했던 행동을 재연해 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듣다 보면 영화 시나리오 같기도 한데 생각해 보니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1인 가구가 꽤 많을 것 같네요.


[기자]
꼭 외로움 때문만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대여 가족 활용도가 높은데요.


가족과 완전히 틀어져서 연락을 하지 않는데 결혼 상대에게 가족을 소개해야 하는 상황도 있죠. 몇 달 전 유행했던 ‘SKY캐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죠.


아내와 별거 중인데 거래처 부부모임에 나가야 할 때도 가족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가족 대여 사업의 문제점도 있다고요?


[기자]
배우자를 연기하다 보면 실제로 서로가 가까워져서 고객이 구애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연기자의 경우 그 사람하고만 지내는 게 아니라서 곤란한 상황이 많아 주요 계약 해지 사유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사기 문제도 있는데요. 곧 결혼할 상대에게 실제 가족인 것처럼 소개했다 나중에 들통나 이혼 사유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듣다 보면 정말 필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본래 취지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렌털 사업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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