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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단위 변경 '리디노미네이션' 논의 재점화

이승재 기자 ㅣ ministro0714@chosun.com
등록 2019.03.28 18:58 / 수정 2019.03.29 18:10

[앵커]
'리디노미네이션'. 화폐개혁을 나타내는 말인데요. 뜬금없이 무슨 화폐개혁이냐고 하실 분들도 계실 테지만 최근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에 출석할 때마다 나오는 단골 질의 중 하나가 됐습니다.


왜 화폐개혁론이 나오는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이승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리디노미네이션이라는 용어에 대한 풀이 간단하게 해주시죠.


[기자]
디노미네이션은 화폐의 액면가를 말합니다. 여기에 접두사 're'를 붙이면 화폐의 액면가를 다시 정하는, 화폐 단위 변경을 말합니다. 정확히는 액면가를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1000원을 1원으로 만드는 식입니다.


최초의 리디노미네이션은 1953년에 6.25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100대 1로 변경했을 때입니다. 이 때 화폐 단위로 '환'을 썼죠.


두 번째는 1962년에 단행됐습니다. 숨어있는 자금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실시한 건데, 액면금액을 10대 1로 절하해 화폐 단위를 현재의 '원'으로 변경했습니다.


[앵커]
리디노미네이션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왜 나온 건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요즘 내수부양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화폐 단위가 변경되면 은행은 현금지급기부터 금융거래 관련 각종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합니다. 기업도 제품 가격표를 바꿔야 하죠. 물론 이것들은 전부 비용입니다만,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기업에게는 수입이 됩니다.


지하경제 양성화에 따른 세수 증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과거 "리디노미네이션의 비용은 최대 2조6000억원인 반면 효과는 5조원 이상"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자금이 돌게 하고, 지하에 숨어 있는 돈을 위로 끌어올린다는 말이군요.


화폐 단위를 변경하면 혼란이 있을 법도 한데 앞서 말한 것 말고도 무슨 장점이 있나요?


[기자]
계산이 편리해집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일상에서 화폐 단위를 변경해 쓰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대표적으로 식당이나 카페 메뉴판이 있죠.


아메리카노 가격이 3천원이 아니라 3.0이라고 써있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1000원 단위를 이미 1원 단위로 변경해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계산의 편리성 때문이죠.


화폐 위상도 올라갑니다. 주요 선진국들을 보면 화폐 단위가 작죠. 대표적으로 일본은 1엔이 우리나라 10원입니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 안에 드는데 1달러 당 1100원대의 환율은 너무 높다는 말은 오래 전부터 나왔습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 이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죠.


[앵커]
반대로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고요?


[기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기본적으로 꽤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 최종적으로 이익의 총량이 늘더라도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쪽도 반발이 있을 수 있죠.


또 2800원짜리 커피 한 잔이 2.8원이 되면 그 과정에서 3원으로 '우수리 인상'되는 등 의외로 서민물가가 올라가는 현상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리디노미네이션을 놓고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과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앵커]
화폐 개혁이 있을 때마다 역사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과연 우리나라 역사상 3번째 화폐 단위 변경이 일어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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