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덜란드의 한 모험가가 전기차만으로 3년 동안 33개국을 여행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전기차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장점을 알리고 싶다는 취지로 여행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한국도 전기차 보급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까지 확산속도가 더디고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이승재 기자와 함께 전기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이 모험가의 이야기부터 들어 볼게요. 어떤 차로 어떤 곳을 여행했나요?
[기자] 네덜란드 출신 모험가 비버 바커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해 터키, 이란, 인도 등 세계를 누빈 끝에 현지시간 7일 호주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폴스바겐 골프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해 총 9만5000km를 누볐는데요. 목적지를 정해놓지는 않고 사이트를 통해 제안 받은 곳을 다음 행선지로 삼았습니다.
바커르는 전 세계에서 기부를 받아 전기차 충전 비용과 음식, 잠자리 등을 해결했습니다.
[앵커] 전기차만으로 세계를 누빈다는 도전이 쉽지 않았을 텐데 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전기차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어서"였다고요?
[기자] 바커르는 "사람들이 전기차는 신뢰성이 떨어지고 멀리 이동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기차에 대한 오해를 풀고 성능을 입증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커르는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지 않았다면 여행에 총 6천700ℓ의 휘발유가 소모됐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바커르의 전기차는 한 번 충전에 200㎞를 달렸고 충전에 사용한 돈은 약 300달러, 한화로 약 34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바커르의 도전이 많은 전기차 불신론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도 전기차의 성능에 회의감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전기차의 성능은 어떤가요?
[기자] 가장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은 주행거리입니다. 바커르가 개인적으로 개조한 전기차는 1회 충전에 200km를 갔다고 말씀드렸죠.
국내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현대자동차의 코나일렉트릭은 상온에서 405km의 주행거리를 보장합니다.
383km의 주행거리를 보장하는 볼보 EV는 2017년 서울에서 제주까지 중간 충전 없이 로드 트립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일단 주행거리는 상당 부분 해결됐다는 말이군요. 그런데 전기차는 차량가격이 가솔린차량 등보다 비싸다는 걱정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전기차 가격이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다소 비싼 건 사실입니다. 다만 정부 보조금을 셈하면 실구입가는 크게 낮아집니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 일반적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국고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지자체보조금을 동시에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코나일렉트릭은 국고보조금 840~90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아차의 니로 EV도 900만원을 보조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은 450만~1000만원을 받으면 최대 2000만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전기차 연료비는 내연기관 연료비 대비 약 10분의 1 정도이고,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이용료 50% 할인 등 혜택이 많아 총 비용은 비슷하거나 더 쌉니다.
[앵커] 보조금부터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각종 혜택이 있고 연비도 좋다면 전기차를 안 쓸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요. 전기차에게 주유소와 같은 충전소가 부족하다면 이용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충전소 인프라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전기차 통합 정보 서비스 ‘이브이웨어’에 따르면 4월 4일 기준 전기차 충전소는 8200개, 충전기는 14만대가 넘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전기차용 급속 충전기는 올해만 2200기가 더 설치될 예정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전기차 충전소 1개에 할당된 전기차 수가 약 6.7대인 셈입니다.
하지만 지역별 인프라 격차가 크고 공용 충전기 고장이 잦아 불편을 느끼는 이용자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정부와 기업들이 충전소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앞으로 이러한 불편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4배가량 급증했습니다. 그만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지원이 확대된다고 하니 전기차에 관심 있는 분들은 지켜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