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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투자 동반 '적신호'…제조업 재고율 '최고'·가동률 '최저'

김종훈 기자 ㅣ
등록 2019.06.28 14:17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10개월 연속 하락…1971년 이후 가장 긴 내림세
올해 성장률 2%초반도 어려울 수 있어 ‘우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2019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연합

5월 생산, 투자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2분기 경기 흐름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1분기 GDP(국내총생산) 마이너스(-0.4%) 쇼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2분기 GDP 성장률이 1.5%(이하 전기비) 이상일 경우 연간으로는 2.5% 성장이 가능하는 진단을 자주 내비쳤다. 이 기조를 이어갈 경우 성장률 1.0%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간 경제성장률(전년비)이 2.0%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조업의 경우 생산능력지수는 10개월 연속 하락해 1971년 이후 가장 긴 내림세를 보였고, 재고율은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5월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 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0.5% 내렸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은 2월 2.7% 줄었다가 3월 1.2%, 4월 0.9%로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달 감소로 전환했다.

분야별로 전월과 비교하면 광공업이 1.7%, 건설업이 0.3%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0.1%, 공공행정은 0.5% 증가했다.

제조업은 전월보다 1.5% 줄었다. 자동차·전기장비·가구 등은 증가했지만, 석유정제·금속가공·식료품 등은 감소한 영향이다.

1년 전과 비교하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0.9% 떨어지며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1971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긴 내림세다.

생산능력지수는 사업체의 설비, 노동력, 조업일수, 설비효율 등을 고려한 적정 생산 가능량을 뜻한다.

지난해 조선, 자동차업종에서 일부 구조조정이 이뤄진 영향으로 생산능력지수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전월보다 1.3% 줄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전기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석유정제·화학제품 등이 줄어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반도체는 지난 4월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증가했던 생산량이 지난달 출하량으로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출하는 전월보다 11.4%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재고율(재고/출하)은 118.5%로 전월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율은 1998년 9월 122.9% 이후 가장 높았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최근 기타 운송장비·조선·자동차에서 좋지 않아 생산능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정제에서 생산이 감소하고 출하가 줄어 재고가 많았으며, 반도체도 전년 동월 대비로 재고가 높은 수준"이라며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의 재고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중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은 0.3% 감소해 3∼4월 이어가던 오름세가 멈췄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은 2월 0.5% 감소했다가 3월 3.5% 늘었고, 4월에는 1.2% 감소했다가 지난달 다시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줄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5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8.2% 줄었다.

2월 10.4% 감소했다가 3월 10.1%, 4월 4.6%로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달에 감소로 전환했다.

기계수주는 공공수주가 전월 대비 75.1% 증가했지만, 민간수주가 7.5%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4.2%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과 건축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견줘 0.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관공서 등 건축과 기계설치 등 토목에서 모두 줄어 1년 전 같은 달보다 36.6%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한 것은 14개월 만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표는 4월 0.1포인트 상승해 11개월 만에 하락을 멈췄으나 지난달 다시 하락했다.

김보경 과장은 "4월 발표에서는 두 지표가 모두 보합이었는데 건설기성과 수주에서 변동이 있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증가로 바뀌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지만 3∼4월 두 달 연속 증가에 따른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동행지수는 상승했으나 선행지수는 하락해 향후 전망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치 않는한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이 0%대로 나오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극적인 반등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정부가 목표로 한 2%대 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면서 "특히 제조업의 생산능력 내림세가 50여년만에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정부의 장기계획만 가지고 경기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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