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그랜드 햐얏트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경제인 대화'
회사별 투자 확대 요구할 듯… '화웨이 제제' 동참 요구 여부에 '긴장'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선DB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하얏트호텔에서 약 40분 동안 별도의 회동을 갖기로 하면서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와 더불어 '화웨이 제재' 동참을 직접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마치고 오늘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의 방한 일정 중 둘째날인 30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별도의 만남을 갖는다.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경제인 대화'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국내 20대 그룹 대표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첫 방한 당시 청와대 국빈 만찬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만난 적이 있지만 별도 만남을 추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 대사관을 통해 각 그룹에 이번 간담회 참석 요청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사 성격과 무게감을 고려할 때 대부분 그룹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의 도화선인 화웨이 거래 금지를 요구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상당히 난처할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산업에서 중국은 2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사이에 낀 한국 기업들에게 미국과 중국 중 한 곳을 선택하라는 식의 요구를 한다면 그 파장을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재계에선 이번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다시 한 번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 미국 수출 비중이 큰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미국 현지 투자를 압박한 적이 있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와 테네시주 클라스빌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을 새로 짓는 투자를 결정했다.
20대 그룹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지켜보면 국내 특정 기업들의 사업을 열거하며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 경제 패권을 좌지우지하는 미국 지도자의 직접적인 요구를 허투루 넘겼다가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 가늠이 안되는 만큼 각 그룹들이 투자 계획을 준비해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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