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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악재 만난 韓반도체 업계… '대체재 구할 길 없어 발만 동동'

임상재 기자 ㅣ
등록 2019.07.01 16:17

일본 수출규제 발표에 당장 8월 반도체 생산차질 우려
소재·장비 취약한 반쪽짜리 '반도체 강국' 자성 목소리도

조선DB

일본이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요한 핵심 재료 3개에 대한 수출 규제를 공식화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해당 소재는 일본이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재료라 당장 대체할 곳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관계자들은 양국 정부 간 외교문제와 국민감정 등이 얽힌 이번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듯 애써 침착하게 대응하면서도 사태 파악과 향후 대책 마련, 고객사 대응 논의 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구매담당 부서뿐 아니라 상품전략·기획, 마케팅 등 사실상 모든 조직이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일본이 재료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 6개월 후면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 후면 재고는 소진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재료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생산라인은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품목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에 쓰이는 감광제 리지스트, 반도체 세척에 사용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이다. 이중 에칭가스는 국내 업체 등에서 대체가 어느 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는 일본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대체가 어렵다.


업계가 긴장하는 것은 3개 품목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인 데다 일본업체가 세계 시장의 70~9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모두 거의 전적으로 일본업체의 공급에 의존한다.


일본이 수출규제에 돌입할 경우 수출 허가 신청과 심사에는 90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확보한 비축량은 소재별로 대략 한달, 최대 3개월 분량으로 알려진다. 한가지 소재라도 부족할 땐 전체 생산공정이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심사를 미룰 경우 당장 8월부터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한국이 반도체·디스플레이 강국이라고 하지만 완성품 단계에서나 시장 선두일 뿐 소재나 장비 단계에서는 세계시장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뒤떨어진 수준"이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려면 전·후방 산업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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