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조선DB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특허 소송전이 점입가경이다.
LG화학이 3일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에 대해 "본질을 호도하는 여론전을 그만두고 소송에만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리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추가 입장자료를 통해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손해배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주체는 소송 당사자인 양사 최고경영진이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LG화학은 이번 ICT 소송 배경과 구체적인 정황도 설명했다.
LG화학은 "2017년 10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SK이노베이션에 내용증명을 보내 당사 핵심 인력에 대한 도를 넘은 채용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SK이노베이션은 불과 2년만에 100명에 가까운 인력을 대거 채용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 과정에서 핵심기술이 다량 유출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지난 4월 29일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경쟁사를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LG화학은 채용과정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은 채용 과정에 있어 경력직 공개채용 방식을 이용했으나, 실질적으로는 헤드헌터와 전직자들을 통해 특정 분야의 인원을 타겟팅한 후 입사지원을 적극 권유했다"며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인원에게는 SK이노베이션이 마련한 이력서 양식에 시기별로 프로젝트 내용 및 함께한 동료 전원의 실명을 기술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면접전형에서는 업무성과를 별도의 발표자료를 통해 상세히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며 "해당 분야 전문 인력 다수를 면접관으로 참석시켜 지원자가 습득한 당사의 기술 및 노하우를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비방 및 여론 호도 등 소송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부당행위를 저지른 것은 사익 추구를 위한 목적임이 명백하다"며 "핵심기술와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제기한 정당한 소송을 '국익훼손'이라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이 사익 추구를 위해 한 부당행위에 대해 ‘국익훼손’ 프레임으로 호도해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해외 경쟁사들도 이를 악용해 장기적으로 영업비밀 유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선도적이고 모험적인 기술개발 활동이 보호받을 수 없게 돼 오히려 국가경쟁력도 훼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게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를 촉구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대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을 뿐 소송 당사자인 LG화학에 직접적인 대화 요청을 해온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 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LG화학에 대한 원색적 비난과 함께 '특허소송을 통해 LG 배터리 사업 지장 불가피' 등의 엄포성 발언까지 하고 있다"며 "잘못을 저지른 측에서 진정으로 대화를 하고자 하는 자세인지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손해배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